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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한국에서 온 슈퍼볼 영웅 하인스 워드

김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04 14:41

수정 2014.11.06 08:15



“한국인으로 받아준 데 대해 감사합니다. 자라면서 창피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인이란 게 자랑스럽습니다.”

한국계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하인스 워드(30·피츠버그 스틸러스)가 4일 오전 10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입국 기자회견을 갖고 29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회색 정장을 입고 회견장에 나온 워드는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첫 인사를 건넸다. 워드는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와 긴장되고 기쁘다”면서 “나는 혼혈이기 때문에 내 절반의 전통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젯밤) 서울 야경을 보며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뉴욕을 연상시킬 만큼 훌륭하단 생각이 들어 흥분했다”며 “어머니가 자란 곳을 둘러보고 한국의 모든 것을 체험하고 싶다. 한국 음식도 많이 먹고 싶다”고 덧붙였다. 워드의 이번 여행에 붙여진 이름은 ‘어머니와의 약속(Promise to Mother)’이다.

워드는 어머니 김영희씨를 위해 한국에 집을 마련할 것이며 매니지먼트사와 논의해 펄벅재단과 같은 혼혈아 지원 재단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소년 체육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워드는 “나는 풋볼을 시작하면서 ‘여건이 안 된다, 신체적으로 안 된다’는 등 얘기를 들었지만 어머니가 열심히 하면 된다고 했다”며 “아이들에게는 격려가 필요하다. 역경은 역경일 뿐 꿈은 언제라도 이룰 수 있다고 얘기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이모 등 외가쪽 친척들과 저녁 식사를 했던 워드는 “만나지 않았던 친척이라도 피를 나눈 사이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감정이 생긴 것 같다. 이모와 사촌, 그들의 아들까지 만나면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나한테는 큰 의미가 있었다. 내가 한국에 온 이유도 거기에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워드는 5일 서울시를 방문해 명예시민증을 받고 6일에는 자신이 태어났던 이화여대 동대문병원을 찾는다. 8일에는 펄벅재단의 ‘혼혈 아동과의 만남행사’에 참석한 뒤 프로야구 잠실구장 개막전 시구자로 나선다.


워드는 8일 밤부터 10일까지 어머니 김영희씨와 함께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뒤 9박10일 일정을 마치고 12일 출국한다.

/ freegolf@fnnews.com 김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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