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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결산법인 2005년 실적-코스닥]IT기업 순익 52% 줄어

차석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04 14:41

수정 2014.11.06 08:15



■정보기술(IT)부문 경쟁격화 직격탄

코스닥기업들이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은 2005년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국제유가, 환율급락 등 외부환경의 악화와 함께 IT기업의 경쟁 격화가 직격탄이 됐다.

매출은 늘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고 원자재가격 상승 및 환율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대폭 악화된 것이다.

또 경기사이클 측면에서 2004년 사상 최대의 호황을 구가한 것도 실적감소 원인이 되었다.

코스닥 전체기업의 매출액은 2004년 58조7000억원에서 2005년 61조6000억원으로 5%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8.7%, 순이익은 2조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29.8%나 감소했다. 흑자기업 비율도 2004년 72.4%에서 2005년에는 68.1%인 566개사로 감소해 이를 뒷받침했다.

특히 일반기업은 매출액과 순익이 소폭 증가했으나 벤처기업의 실적은 크게 부진했다.
벤처기업 384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5조3904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8221억원으로 32.3% 줄고 순이익은 3529억원으로 51.7% 급감했다

무엇보다 IT업종의 경우 홈쇼핑과 이동통신사가 속한 통신방송서비스업종 및 IT소프트웨어업종의 점진적인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다른 부문에서의 경쟁격화로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이 급감했다.

통신방송서비스업종은 매출액이 6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7%, 영업이익은 6379억원으로 전년대비 55.2%나 급증했다. IT소프트웨어업종도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무려 104%나 크게 늘었다.

그러나 제조, IT하드웨어업종, 운송업종, 오락문화업종의 부진이 코스닥기업의 전체 실적을 갉아먹었다.

금융업은 외견상 영업손익 및 손익이 적자를 이어가 악화된 것으로 보여지지만 당기순손실 533억원을 기록한 한국토지신탁을 제외하면 오히려 흑자전환이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와관련, “정부의 벤처활성화 대책 및 증시활황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흑자전환 69개사 가운데 한미창투를 비롯해 한국기술투자, 우리기술투자, 바이넥스트창투, 한림창투, 넥서스투자 등 창투사들이 대거 진입했다.


코스닥시장본부 이동림 공시1팀장은 “금융업을 제외한 코스닥기업들의 실적이 전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2004년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 유가및 환율 등 크게 악화된 외부경영환경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올해도 국제유가나 환율등의 외부변수가 코스닥기업들의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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