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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생체나이 몇살이세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05 14:41

수정 2014.11.06 08:14



TV건강프로그램을 보면 내 몸의 나이, 즉 생체나이가 숫자로 표시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실제 건강해보이는 사람이라도 실제 나이보다 생체나이가 높게 나오면 ‘혹시 내 건강도 이상이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최근 동안이 열풍이라지만 그것보다 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실제 자신의 몸이 얼마나 건강한가일 것이다. 이런 현상은 중년이상이 되면 뚜렷해진다. 생체나이 격차가 벌어지는 것도 이즈음부터다.

세이퍼 생체나이 메디컬센터에서 실제 55세인 초등학교 동창생 10명을 대상으로 나이를 측정한 결과 최고와 최저간 격차가 무려 11살이나 벌어졌다.


■생체나이란 무엇인가

생체나이란 몸의 건강상태와 노화의 정도를 나타내는 몸의 실제 나이를 말한다. 이 프로그램의 틀은 대한임상노화방지학회 배철영 회장(세이퍼 생체나이 메디컬센터 원장)이 3년 전에 개발했다. 8년간 1만명의 임상자료를 토대로 생체나이 측정법을 개발한 것이다. 이 시스템은 현재 세브란스 병원, 이대목동병원, 일산병원 등 대학병원을 비롯해 의원급 100여개 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사용하고 있다. 다른 곳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생체나이를 알고 싶으면 건강검진 결과를 들고 생체나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가까운 병원에 가면 진단이 가능하다.

생체나이는 신체연령, 생화학연령, 호르몬연령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숫자로 표시된다. 신체연령은 심장기능, 폐기능, 근력, 혈압, 비만도, 체지방량, 근육량과 같은 신체기능과 체형을 표시한다. 신체나이가 많으면 체형이 나쁘고 신체적인 노화 정도가 심하다. 생화학연령은 적혈구 침강속도, 혈중 콜레스테롤, 혈당조절, 동맥경화, 신장기능과 같은 체내 장기기능 나이를 의미한다. 즉, 장기의 노화정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호르몬연령은 갑상선 호르몬, 남성 및 여성호르몬, 성장호르몬 등과 같은 체내 내분비 기능의 상태를 알아본다.

전체 생체나이를 줄이려면 한 가지만 노력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유전적인 요인, 환경적인 요인, 개인적인 생활양식, 정신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어떻게 적용하나

병원을 찾은 49세 여성의 경우 생체나이 건강검진 결과 54.9세로 진단됐다. 실제나이보다 생체나이가 무려 5.9세나 높은 것이다. 이 여성의 신체연령은 56.2세, 생화학연령은 47세, 호르몬 연령은 58.6세였다. 다른 연령에 비해 신체연령이 높게 나왔기 때문에 배가 나오는 등 체형이 나쁘고 몸이 노화된 상태였다. 이 여성은 운동처방과 영양상담을 통해 체력을 기르는데 중점을 두는 처방을 받았다. 또 호르몬 연령이 높기 때문에 적절한 호르몬 보충요법도 실시했다.

만약 생화학연령이 높게 나왔다면 기존에 앓고 있는 질환을 치료하는데 중점을 둔다. 또 향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질환도 조기예방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체나이가 어리면 그만큼 살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난다. 이 여성의 경우 여성 평균수명인 80세까지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실제 나이에 비해 5.9세 빨라졌다고 보면 된다.

배원장은 “노화는 20대 이후 시작된다”며 “노화가 빨라지는 40대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노화방지 토털케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체나이 낮추는 방법

일반적으로 생체나이를 막기 위해서는 5가지 방법이 지키는 것이 정석으로 알려져있다.

일단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다. 과음과 흡연을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몸에 배도록 만든다. 또 먹는 것도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균형잡힌 절식이 필요하다. 40대 이후에는 특히 당섭취를 줄여야한다. 대신 살코기, 생선을 먹어 단백질 섭취를 늘린다.

규칙적인 운동도 해야한다. 하지만 심한 운동보다는 30분이상 지속할 수 있는 중간 정도 강도의 운동이 좋다. 나이가 들수록 수영, 빨리걷기와 같은 운동이 좋다. 근력운동, 유산소운동, 유연성 운동을 적절히 배합하도록 한다.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질병관리에도 힘써야 한다. 특히 질환 전단계인 경우에도 관리하도록 신경쓴다.


이외에도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이 젊게 사는 방법 중 하나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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