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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차시장 지각변동 예고…상하이자동차 “독자브랜드로 고급세단 생산”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독자 브랜드로 고급 세단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면서 중국 자동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지가 5일 보도했다.

체리자동차, 질리 홀딩스 그룹 등 중국의 소형 토종자동차를 만드는 업체들이 선전하는 가운데 중국 최대 승용차 업체인 상하이자동차(SAIC)가 6개월 안에 독자모델을 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유럽시장에 수출도 한다는 계획이다.

SAIC는 지난해 영국 MG로버 그룹이 파산하기 전 사들인 권리를 이용해 고급 세단인 ‘로버75’의 변형모델을 출시해 제너럴모터스(GM), 폴크스바겐(VW)과의 합작 벤처에서 만들어낸 세단들과 대등한 경쟁을 벌이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 80년대 중반 독자 모델 생산을 중단하고 외국과 합작해 자동차를 생산한 지 약 20년 만에 외국 합작사로부터 습득한 기술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독자 모델을 생산하게 된 것이다.

SAIC는 GM, VW와 자동차 생산 합작사만 구축한 게 아니라 GM과 연구개발(R&D) 합작벤처도 만들어 독자적으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여건도 착실히 다져 놓았다.

SAIC 뿐만이 아니다.

포드, 스즈키와 합작 벤처를 가동 중인 장안자동차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주류펑도 장안자동차가 내년 안으로 독자 승용차 모델 4종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산업 컨설팅 업체인 ‘오토모티브 리소시즈 아시아(RSA)’의 마이클 듄 사장은 “이는 중국 자동차 산업 발전의 전환점”이라며 “중국은 언젠가 스스로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배운다는 오직 한가지 목적을 갖고 합작 벤처를 만들었고 이제 그 때가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형차 시장에서는 이미 중국 고유 브랜드가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RS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팔린 승용차의 26%가 중국 토종 브랜드였다. 지난 2001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SAIC 등이 자체 브랜드 출시 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중국 토종 업체들이 이제 소형차 뿐만 아니라 고급 세단 시장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것으로 해석된다.

저널은 “SAIC의 최근 행보는 SAIC가 GM, VW와 함께 일하면서 모든 영역에 걸쳐 풍부한 경험과 자원을 축적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널은 이어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려면 중국 토종기업과 합작하도록 강제하고 있는 중국 법률규정 때문에 미국, 일본, 유럽, 한국 등 외국업체들이 중국과 합작해왔다”며 “중국 업체들이 독자모델을 발표하고 있지만 외국업체들은 토종 브랜드가 합작 벤처에서 생산한 제품과 직접 치열하게 경쟁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 달리 선택할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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