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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우의 체스 A to Z-세계체스연맹 세계랭킹 발표]불가리아 토팔로프 1위…

김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06 14:41

수정 2014.11.06 08:06



베셀린 토팔로프(불가리아)가 새로운 '체스 황제'의 보위에 올랐다. 지난 1일(한국시간) 세계체스연맹(FIDE)이 발표한 FIDE 레이팅에 따르면 토팔로프는 총점 2804점으로 인도의 비스와나단 아난드(2803점)를 1점차로 따돌리고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그동안 러시아의 개리 카스파로프가 근 6년간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하던 세계 체스계는 이로써 새로운 황제의 시대를 맞게 되었다. 카스파로프는 1년 전에 은퇴했지만 은퇴 후 1년까지는 FIDE 레이팅에 점수가 집계되기 때문에 직전 발표까지는 그가 명목상으로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아르헨티나의 산 루이스에서 열렸던 FIDE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토팔로프가 아난드를 확실히 제치고 보위를 계속 지킬지는 미지수다. 아난드 역시 지난 10여년간 세계 랭킹 5위권을 맴돌며 호시탐탐 1위 자리를 노렸던 강자다.


아르메니아의 레본 아로니안이 세계 랭킹 3위(2756점)에 오른 가운데 표토르 스비들러(러시아)가 4위(2743점), 피터 레코(헝가리)가 5위(2738점)에 랭크됐다.

세계 랭킹 '톱10' 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선수가 각각 3명과 2명이어서 체스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확인시켜줬다.

한편, 국내에서도 지난 2월 열린 제1회 코리아체스최강전 결과로 인해 레이팅 보유자가 7명으로 늘게 됐다.

이상훈씨가 2000점으로 국내 랭킹 1위가 됐고 이전까지 국내 선수 가운데 유일한 레이팅 보유자였던 필자는 1966점으로 국내 랭킹 2위에 올랐다. 올해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기열군과 김용태군도 국제 레이팅을 취득했다. 특히 1931점을 획득한 이기열군은 코리아체스최강전에서 가진 이상훈씨와의 맞대결에서도 이긴 대한민국 체스계의 유망주다.

■ 캐슬링의 조건

지난 시간에는 체스의 특별 규칙인 캐슬링의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캐슬링은 룩과 킹을 한번에 움직이는 행마로 킹을 안정시키고 룩을 접전지역으로 이동시키는 데 유용하다.

하지만 캐슬링은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다음의 3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

<캐슬링의 조건>

1. 킹과 캐슬링하려는 룩이 처음 시작 위치에서 움직인 적이 없어야 한다. 대국 도중 움직였다가 시작 위치로 복귀해도 캐슬링은 불가능하다.

2. 킹과 룩 사이에 다른 기물이 없어야 한다.

3. 킹이 공격받고 있거나(체크), 지나가는 자리가 상대의 공격권에 있거나, 그리고 킹이 옮겨갈 자리가 공격받고 있으면 캐슬링은 불가능하다. 킹이 자살할 수 없듯이 킹이 공격받는 위치로 캐슬링할 수 없는 것이다.

먼저 <그림1>을 보자. e1 킹과 a1 룩 사이에 나이트가 있어서 퀸사이드 캐슬링이 불가능하다. e1 킹과 h1 룩 사이에는 비숍이 있어서 킹사이드 캐슬링도 안 된다.

<그림2>의 경우는 킹이 흑 비숍에게 체크를 당한 상태다. 이런 때도 캐슬링은 안 된다. <그림3>은 킹과 룩 사이에 아무 기물도 없고 킹이 체크 상태도 아니지만 킹이 지나가는 자리가 흑 룩과 비숍의 공격권에 있어 캐슬링을 할 수 없다.
<그림4>는 킹의 도착지가 흑 룩과 비숍의 공격을 받게 돼 캐슬링을 할 수 없는 경우다.

결국 <그림5>처럼 c1, d1, e1이 적의 공격권에 있으면 퀸사이드 캐슬링은 안 된다.
<그림6>은 e1, f1, g1 자리가 적 공격권에 있으면 킹사이드 캐슬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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