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캐논코리아 과잉서비스론/이은우기자

이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06 14:41

수정 2014.11.06 08:06



캐논코리아는 지난 3일 공식 출범을 기념해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새 법인의 AS 정책이 지난해까지 캐논 카메라를 수입해 판매하던 LG상사의 기존 AS 정책과 혼선을 빚으며 논란이 많았던 터라 기자들이 많이 모였고 간담회 내내 AS 정책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오고갔다.

이 자리에서 캐논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도 국제 표준에 맞는 AS 정책을 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LG상사가 국제 표준에 맞지 않는 ‘과잉 서비스’를 해왔으며 이런 부분은 세계 시장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바꾸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초점교정 문제도 한국의 얼리 어답터들이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어 어쩔 수 없이 1년 무상 AS를 당분간 2년 무상으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캐논 카메라 유저들이 지나치게 공격적인 면이 있다”며 “이들의 요구를 어떻게 다 들어줄 수 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새롭게 한국 카메라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는 캐논 코리아 입장에서 가질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누구나 가격과 서비스를 철저히 따져보고 제품을 구입한다. 내수품과 크게는 30%까지 가격 차가 나는 정품을 산 사람들은 무엇보다 캐논의 과거 AS 정책을 보고 결정한 것이다. 소비자들이 유별난 것이 아니라 무료 AS와 그에 적합한 정품 가격이 이미 시장에서 형성됐던 것이다.


캐논 코리아가 뒤늦게 AS 정책을 바꾼다면 그만큼 정품 가격도 달라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 과거에 LG상사를 통해 캐논 카메라를 구입한 고객도 엄연한 자사 고객으로 본다면 이들에 대해선 기존의 AS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맞다.
한국 소비자들이 AS 정책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결코 비난 받을 일이 아닌 셈이다.

/ eunw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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