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송진우의 체스 A to Z-슈타이니츠의 혁신 이론]“공격앞서 방어” 전략 집대성



1862년 제2회 런던 체스대회에 오스트리아 대표로 출전해 6등이라는 비교적 우수한 성적을 내며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빌헬름 슈타이니츠는 이후 당시 세계 체스의 중심이었던 런던에 눌러앉는다.

조지프 블랙번(Joseph Blackburne)을 비롯해 런던의 최고수들을 차례로 물리친 슈타이니츠는 1866년에는 은퇴한 폴 모피를 제외하고 세계 최강이라 불리던 아돌프 앤더슨과의 대결에서 8승6패로 이기면서 비공인 세계챔피언이 된다. 슈타이니츠는 1872년에는 앤더슨의 수제자였던 요한 주커토트(Johanne Zuckertort·1842∼1888)마저 7승4무1패의 전적으로 누르고 1873년까지 런던과 빈에서 열린 여러 마스터급 대회에서 우승한다. 그 뒤 약 9년 간 반 은퇴 생활을 하며 이론 연구와 집필에 전념한다.

프랑수아 필리도, 하워드 스톤턴, 폴 모피 등이 전략적 체스의 초석을 다졌으나 아돌프 앤더슨, 조지프 블랙번, 요한 주커토트 같은 대부분의 당대 마스터들은 여전히 수읽기에 의존한 화려한 전술(Combination) 위주의 체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슈타이니츠도 처음에는 당대 마스터들과 비슷한 유형이었으나 9년간의 반 은퇴 생활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당대 전술적 마스터들의 체스는 주도권을 잡기 위한 선제공격이 모든 게임의 최우선이었다. 슈타이니츠가 정리한 이론은 “기물들의 유리한 위치 선점과 폰 구조, 그리고 이에 대한 기물들의 뒷받침 등등 작은 이점을 모으기 전에 시도하는 선제공격은 정확한 방어에 의해 실패할 수밖에 없으므로 준비된 공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방어가 먼저 이루어져야 공격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 폰의 특별규칙-승진(Promotion)
체스에는 폰과 관련된 특별규칙이 두가지가 있다. 그 중 첫번째가 폰의 '승진(Promotion)'이다.

폰이 8선(흑에는 1선)에 도착하는 순간 폰을 퀸, 룩, 비숍 또는 나이트로 승진시킬 수 있다(그림 1과 2). 승진은 의무적이어서 폰을 그냥 8선에 내버려둘 수 없다. 간혹 전술적인 이유로 룩, 비숍, 또는 나이트로 승진시키기도 하나 거의 언제나 최강의 기물인 퀸으로 승진시킨다. 승진은 각기 모든 폰들이 할 수 있으며 이론적으로 퀸 또는 다른 기물들이 2∼3개 이상 여럿이 될 수 있으나 실제 중급 이상 실력자들 간의 대국에선 극히 드문 일이다.

공식 대회에서 퀸이 2개 필요할 경우 '아비터(Arbiter·심판)'가 여유분의 퀸을 준비하고 있거나 옆의 대국이 끝난 곳에서 기물을 빌려오기도 한다.

세트가 1개뿐일 경우에는 잡힌 기물 중 룩을 뒤집어서 퀸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문제> 다음 그림에서 백의 최선의 수를 찾으시오.

<힌트> 어느 기물로 승진시킬 것인지 생각해 보면 된다.

<해설1> 퀸으로 승진시키면 바로 체크메이트다.

<해설2> 나이트로 승진시키면 바로 체크메이트다.


<해설3> 나이트로 승진시켜 흑 킹과 퀸을 동시에 공격, 흑 퀸을 잡을 수 있다.

<해설4> 룩으로 승진시켜야 이길 수 있다. 만일 퀸으로 승진시킬 경우 스테일메이트가 되어 비긴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