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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우의 체스 A to Z-빌헬름 슈타이니츠]주커토트 꺾고 첫 ‘세계챔프’ 등극

김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11 14:41

수정 2014.11.06 07:52



1886년 세계챔피언 자리를 놓고 빌헬름 슈타이니츠와 요한 주커토트가 맞붙는다. 먼저 10승을 거둔 쪽이 승자가 되는 대결로 사상 최초로 ‘세계챔피언’이란 공식 명칭을 놓고 겨룬 시합이었다.

슈타이니츠는 초반 4대 1까지 뒤졌으나 중반 이후 열세를 극복하고 10승5무5패로 역전,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다. 이후 슈타이니츠는 3번에 걸친 방어전에 성공했으나 1894년 독일의 에마누엘 라스커(Emanuel Lasker·1868∼1941)에게 챔피언 자리를 내준다.

일부 기록에 의하면 슈타이니츠는 괴팍한 성격으로 인해 대인관계가 좋지 않았고 다른 체스인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내면에 당시 체스계의 사회적 모순점이 숨어 있다.


중세 때부터 유럽에서의 체스는 귀족과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다. 산업혁명 이후 갑자기 갑부가 된 자본가들도 체스를 비롯한 여러 스포츠클럽을 상류층 사교계 진출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했다. 19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체스계도 아마추어리즘을 제창하며 대부분의 마스터들이 형식적이나마 의사, 변호사 같은 소위 ‘존경받는 직업’을 갖고 있었다. 때문에 빈민촌에서 태어나 대학조차 졸업하지 못한 ‘타짜’ 출신 슈타이니츠가 다른 체스인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

슈타이니츠가 비록 당대에는 크게 인정받지 못했지만 오늘날 ‘근대 체스의 아버지’라 불리고 있다. 5대 챔피언인 네덜란드의 막시밀리언 오이베(Maximilian Euwe·1901∼1981)가 “슈타이니츠 이후로 체스는 재미가 없어졌다”고 했을 정도다.

■ 폰의 특별규칙
-앙파상(En Passante)

앙파상(En Passante)은 프랑스어로 '지나가는 길(영어로 in passing)'이란 뜻이다.

폰과 폰 사이의 규칙인 앙파상은 상대방 폰이 2칸 전진할 때 아군 폰이 공격하는 자리를 지나갈 때 발생한다.

<그림 1>과 같은 상황에서 흑 폰이 2칸 전진하여 <그림 2>와 같은 상황이 됐을 때 백 폰은 흑 폰을 <그림 3>과 같이 잡으면서 전진할 수 있다.

앙파상이 가능하다면 상대방이 폰을 2칸 전진시킨 바로 다음 수에 잡아야 한다. 만일 본인이 다른 수를 두고 한 수 지나간다면 직전에 상대방이 전진시킨 폰을 앙파상으로 잡을 수 없다.

<문제> 다음 그림에서 앙파상이 가능한지 보시오.

<힌트> 흑의 마지막 1수가 화살표로 표시되어 있음.

<해설1> 상대방 폰이 1칸 전진한 경우로 앙파상이 불가능하다.


<해설2> 상대방 폰이 2칸 전진했으나 아군 폰이 공격하는 자리를 뛰어넘지 않아 앙파상이 불가능하다.

<해설3> 2칸 전진한 흑의 c폰을 앙파상으로 잡을 수 있다.


<해설4> 상대방 폰이 2칸 전진했으나 아군 폰이 공격하는 자리를 뛰어넘지 않아 앙파상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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