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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생활이 달라진다]고가폰 전성시대



‘고가폰 전성시대 개막.’

휴대폰보조금 제도 시행으로 국내 휴대폰 업체 ‘빅3’의 하이엔드(High-end) 제품 판매가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대기 수요가 제도 시행을 계기로 폭발하는 양상이다.

월 사용료에 따른 보조금 지급 규모가 당초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사고 싶었던 휴대폰을 구입하려는 욕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단말기업체들은 예상했던 수준 이상의 실적을 낳고 있다며 오는 6월 ‘월드컵 특수’ 등 대목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업계에서는 시장 조사 결과 디지털미디어방송(DMB)폰과 슬림슬라이드폰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만큼 이들 제품이 당분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단말기보조금 ‘최대 수혜’

삼성전자는 휴대폰보조금 제도 부분 허용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고가제품 수요가 폭발하면서 애니콜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파워도 여실히 발휘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휴대폰 일평균 판매량은 올해들어 1만 9000여대에서 지난달 27일 보조금제 시행 이후 2만 8000여대로 크게 늘어났다. 국내 시장 개통점유율도 보조금 시행 이전 50% 안팎에서 제도 시행 이후 50%대 후반으로 치솟았다.

보조금제 시행 이후 가장 큰 인기를 있는 상품은 슬림슬라이드폰(SCH-V840, SPH-V8400, SPH-V8450)으로 지난달 27일 이후 일평균 개통수가 평소 두배인 5000여대로 크게 늘어났다.

SPH-V8400, SCH-V840은 애니콜 초슬림 시리즈로 두께가 15.9mm로 와이셔츠 주머니나 청바지 주머니 넣고 다녀도 전혀 부담이 없을 만큼 얇은 두께를 자랑한다. 통신제한 기능을 탑재해 비행기나 공공장소 등에서 전원을 끄지 않아도 휴대폰 에티켓을 지키도록 했다. 130만화소 카메라, 음성인식, 사진편집 등 다양한 기능을 공급해 디자인과 최첨단 기능을 모두 만족시켰다.

또 지상파 및 위성DMB폰 판매도 3800여대에서 6700여대로 두배 가까이 늘었고, 특히 초슬림DMB폰은 하루 1500여대가 팔려나가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모 업체가 휴대폰 교체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32%가 지상파DMB폰을 1순위로 꼽았고, 전체 80% 이상이 50만원대 이상 고가품으로 바꿀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며 “이에 따라 기존 3개 모델의 지상파DMB폰에 이어 이번달에도 지상파DMB폰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초콜릿폰, DMB폰 효자상품 굳혀

LG전자도 단말기보조금 효과를 톡톡히누리고 있다. 실제로 50만원대인 LG 싸이언 블랙라벨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인 ‘초콜릿폰(모델명: LG-SV590, KV5900, LP5900)이 지난달 27일 이후 일평균 판매량이 전월 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난 3000여대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LG전자는 블랙컬러에 이어 지난 2월말 판매에 들어간 라벤더향 화이트 초콜릿폰이 꾸준한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 최근 여성층을 겨냥한 핑크초콜릿폰을 출시하는 등 ‘스테디셀러’ 굳히기에 돌입했다.

LG전자의 DMB폰도 보조금 시장 수혜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KTF와 LG텔레콤으로 공급되는 지상파 DMB(모델명: KD1200, LD1200)는 보조금 지급 전 일 개통수 600대에 머물던 것이 1000대로 개통 수가 급상승했고, SK텔레콤으로 공급되는 위성파 DMB(모델명: SB130, SB120)도 같은 기간 500대에서 1000대로 곱절로 증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보조금 제도 이후 수요가 신규가입 보다는 기기변경 쪽으로 몰리면서 평소에 가지고 싶었던 고가제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휴대폰 상가 밀집지역 시장조사를 통해서도 보조금을 감안한 초콜릿폰 구매 가격을 문의하는 사례를 빈번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팬택 IMU시리즈 “요즘만 같아라”

팬택계열은 휴대폰보조금 제도 시행 첫날 올들어 최대 규모인 9300대의 일 판매량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SK텔레콤으로 공급되는 고가제품 SKY PMP폰인 IM-U100 판매량이 2100대를 넘어서는 등 성과를 주도했다.

지난 1월 선보인 IM-U100은 보조금 시장 이후 일 평균 1800여대가 개통돼 이전 평균치 500여대의 3배를 웃도는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50만원대 고가에도 불구하고 영화, MP3, 사진 등 시각적 기능이 중시되는 가운데 대형LCD를 탑재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제품 CF로 전파를 탄 ‘멧돌춤’이 유행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구매 욕구가 폭발했다.


이밖에 SKY 주크박스폰인 IM-U110 모델도 보조금 시행 이후 300% 이상 증가한 일평균 374대 개통으로 인기몰이에 시동을 걸었다. 이 제품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가 아닌 멀티미디어 구현을 위한 메모리 타입으로 무려 1GB 메모리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50만원대의 IM-U100과 60만원대의 IM-U110이 휴대폰 보조금 제도 이후 기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 anyung@fnnews.com 조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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