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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마지막 금싸라기’ 뜬다…63빌딩옆 토공 소유 2500평 용도변경 추진

이지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11 14:41

수정 2014.11.06 07:50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인 한국토지공사 소유의 ‘학교용지’가 상업용지 또는 주거용지로 용도 변경이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11일 토공에 따르면 지난 84년 라이프주택으로부터 매입해 22년째 소유하고 있는 여의도 63빌딩 옆 학교시설 용지 2500평을 최근까지 학교시설 용지로 공개 매각을 추진해왔으나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주거용지등으로 용도변경을 추진중이다.

토공 서울지역본부 관계자는 “1년 이상 매각을 진행했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은 데다 최근 토지공급지침 지침변경에 따라 잔금을 완납할때까지 명의변경이 불가능해지는 등 매각요건이 강화돼 학교용지로의매각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가 바뀜에 따라 감정가를 재산정하고 재매각을 위해서는 결국 용도변경이 필요하다는 게내부의 판단”이라며 “하지만 용도변경에는 교육청 및 서울시 등 관계당국과 협의가 앞서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용도변경 여부를 밝히기 힘들다”고 말했다.

토공은 지난 2003년에도 이 부지를 대한주택공사 또는 SH공사에 매각해 300가구 안팎의 공공임대 아파트를 짓는 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서울시가 용도변경에 난색을 표명함에 따라 이를 중단했다.


이 부지의 가격은 현재 390억원 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토공측의 계획대로 일반주거용도 또는 상업용지로 전환이 가능해진다면 분양가만 최소 평당 2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른 특혜 논란역시 불거질 전망이다.

학교용지를 용도변경해 주택을 지은 사례는 수도권 인근 지역에서 명지학원이 자회사인 명지건설에 용인시 남동에 있는 부지에 실버주택을 지어 분양하는 등 종종 있어왔지만 서울시내에서는 사실상 전무후무하다.

서울시 건축과 관계자는 “학교용지는 도시기반시설 중 ‘공공문화시설용지’로 대통령령에 규정됐기 때문에 경과연수에 관계없이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요청이 오면 도시계획심의에 상정은 할 수있겠지만 매우 타당성 있는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일대는 최근 다국적 부동산개발회사인 스카이랜 프라퍼티즈가 통일주차장부지에 ‘파크원 프로젝트’로 명명된 높이 270m 규모의 쌍둥이 빌딩으로 신축을 추진하고 있고 중소기업전시장 부지는 국제금융센터 건물(40층규모) 건립이 확정되는 등 개발압력이 높다.

이로 인해 이 부지의 용도변경에 대한 부동산개발회사들의 관심이 높다.
대형건설사 S사 관계자는 “여의도의 경우, 외부의 학생유입이 거의 없어 학교시설이 남아도는 상황이라며 용도변경을 해도 특혜논란 소지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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