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푸의 매각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고용승계, 적정가격 논란 등 진통 배경에 관심이 일고 있다.
막판까지 몸값을 올리려는 까르푸의 ‘꼼수’라는 의견이 제기되는 가운데 그 외에도 복잡한 속사정이 얽히고 설켰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인수가 유력한 것으로 거론되고 있는 업체 고위관계자는 “일정이 늦어지는 데는 그만한 사연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까르푸가 계속 가격 올리기를 시도하고 있으나 업체들이 순순히 응하지 않으면서 결정을 쉽게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까르푸측은 인수의향서 제출마감일인 지난 4일 이후에도 업체들을 지속적으로 개별접촉, 인수가격 등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으며 12일에는 4개 업체를 차례로 면담해 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직원 100% 승계문제, 수익이 나지 않는 상당수 부실점포의 초기 투자비용,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까르푸의 채무관계, 인수가격 결제방식 등 각종 옵션과 관련해 인수 희망업체와 까르푸가 팽팽한 신경전을 보이면서 매각일정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재 거론되는 까르푸 몸값에 과도한 프리미엄이 실려 있다며 이참에 거품을 빼야 한다는 지적도 적극 제기되고 있다.
까르푸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따르면 지난해 까르푸 영업실적은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형편없는 수준이다. 지난해 총매출은 1조6678억원, 영업이익 2462억원, 순이익은 2004년(160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68억원. 이로써 순이익률은 1.5%로 이마트의 7.5%, 롯데마트 3.5%에 크게 뒤진다. 이같은 저조한 수익성을 만회하려면 인수 후 초기 상당한 금액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고용 100% 승계도 인수업체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이 역시 가격할인 요인이다. 특히 까르푸의 인건비는 해마다 경쟁업체보다 과도하게 올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까르푸는 지난해 신규점포가 한 군데도 없었는데도 불구, 직원 인건비는 12%나 올라 10개 이상의 신규점포를 냈던 이마트 인건비 상승률(15%)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밖에도 까르푸의 32개 점포 상당수는 지난 96년 국내 진출 초창기에 지어진 것이 많아 대부분 리뉴얼이 불가피하고 여기에만 대략 30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까르푸의 7개 임차점포를 빼면 실제 인수점포는 25개여서 수도권 할인점 신규출점 평균비용 500억원을 감안, 까르푸 적정가는 1조2500억원대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여기서 리뉴얼 비용 3000억원을 빼면 사실상 1조원에 못미치는 가격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 jins@fnnews.com 최진숙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