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원로들이 현대차그룹의 비자금 수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재계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해 줄 것을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원로들은 ‘고용 효과 100만명, 부가가치 생산액 27조원’에 달하는 자동차산업이 현대차그룹 수사로 인해 위기를 맞으면서 ‘수사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원로자문단회의’를 개최했으며 이 자리에서 원로들은 “현대차그룹 비자금 수사가 확대되면서 한국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자동차산업이 벼랑으로 몰리고 있다”며 “조속한 수사 마무리를 통해 자동차산업을 위기에서 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원로자문단회의에는 남덕우 전 총리, 송인상 전경련 고문, 김각중 전경련 명예회장, 김준성 전 부총리, 이현재 전 총리, 이승윤 전 부총리, 나웅배 전 부총리, 조건호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조건호 전경련 부회장은 “남덕우 전 총리 등 재계 원로들은 현대차 문제에 대해 모두 한결같은 우려를 표명했다”며 “현대차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는 것은 국가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오전 강신호 전경련 회장과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조건호 전경련 부회장 등은 한덕수 총리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와 정세균 산자부 장관을 잇따라 만나 일련의 현대차 사태에 대한 조기 수습을 촉구했다.
강신호 회장과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등은 이날 한부총리에게 현대차그룹의 검찰수사 장기화로 경제 위기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는 만큼 조속한 수사 마무리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는 ‘재계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한부총리는 “자동차 산업을 비롯한 우리 경제 전체를 위해 현대차 사태가 조속히 매듭지어져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고 답했다.
정장관도 “현대차 사태가 내부인이 제보한 내용에 대한 확인 등으로 인해 시간이 너무 오래 소요되는 것 같다”며 “시간을 끌면 끌수록 결코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지난 1일 노무현 대통령과 경제 5단체장의 회동 자리에서도 현대자동차와 관련한 재계의 우려를 전달했었다.
한편, 이날 원로자문단회의에서는 재벌경영권 승계, 환율급락, 유가급등, 부(富)의 불균형, 적대적 인수합병(M&A) 등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재벌 상속문제와 관련해 원로들은 “재벌 1세대 때는 상속의 규모가 작아 문제가 없었는데 재벌 2,3세로 넘어오면서 부의 상속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며 “법과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부의 상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환율문제에 대해선 “일본의 경우 지난해부터 달러 대 엔화 환율이 117엔대로 유지되는데 우리나라는 지난해 1130원에서 올해는 960원 아래로 떨어졌다”며 “정부의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pch7850@fnnews.com 박찬흥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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