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민속박물관 민화와 장식병풍 특별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13 14:42

수정 2014.11.06 07:39



우리나라 민화와 장식병풍을 한눈에 볼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홍남)은 민화와 장식병풍을 주제로 2002년 이후 수집한 민화 중 40건 27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아 특별전시회를 연다.

오는 19일부터 7월17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는 일상생활 공간에서 민화가 어떻게 활용되었는지에 전시 초점을 맞췄다.

일상생활 공간과 민화의 만남이라는 측면을 살리기 위해 이번 기획전은 관람객이 살림집 대문을 열고 들어가 집안 곳곳을 둘러볼수 있게 했다. 사랑방 그림을 보고는 안채로 들어가 안방 그림을 보며, 그런 다음에 마당 과 대청에 놓인 그림도 만나는 식으로 구성했다.

조선시대에 남성들이 활동하는 주된 공간인 사랑방에는 남성적인 특징이 두드러진 민화가 집중적으로 배치됐다.
책이나 문방구, 골동품이라든가 진귀한 수입품을 주제로 한 그림이 많다. 나아가 ‘효(孝) 제(悌) 충(忠) 신(信) 예(禮) 의(義) 염(廉) 치(恥)’ 8글자를 회화화한 문자도는 당시 문인 생활의 일면을 보여준다.

중국의 유명한 절경을 묘사한 소상팔경도, 한반도 자연을 소재로 삼은 금강산도나 관동팔경도 등은 방안에 자연경치를 만들어 그 안에 살고 있는 듯한 효과를 주기도 했다.

이번 특별전 사랑방 코너에는 문자도(文字圖), 문방구 그림, 구운몽 이야기, 금강산 풍경, 삼국지 이야기, 무이산 풍경, 농가의 생활을 담은 경직도(耕織圖) 등이 배치된다.

여성 공간인 안방에는 자손의 번창과 가정의 화목을 소망하는 주제의 민화가 많이 사용됐다. 꽃과 새가 등장하는 그림, 자수를 놓아 꾸민 화조도, 물고기가 노니는 어해도 등은 자연의 조화와 부부애를 상징한다.


모란은 부귀, 연꽃.석류.물고기는 다산을 상징하며, 암수 한 쌍이 표현된 새는 부부 금실을 의미한다. 특별전에서 안방에 기획 전시한 화조도(花鳥圖) 11점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민속박물관은 종교적 공간 등을 민화가 수용하는 양상에 주목한 또 다른 민화 특별전을 8월16일부터 12월25일까지 열 계획이다.

/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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