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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PMP커뮤니티 만든 권재범씨

허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14 14:42

수정 2014.11.06 07:37



“저도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어요.” 고려대 전기전자전파학부 졸업반 권재범씨(29). 그는 국내 최대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사용자들의 커뮤니티(www.pmpinside.com)를 만들었다.

그는 2년 전 PMP라는 걸 처음 알고 제품을 구입하려 했으나 관련기사나 정보를 좀처럼 구할 수 없었다고 한다. 결국 발로 뛰고 외국 사이트를 뒤지며 취합한 정보를 그냥 버려두기 아까워 PMP 정보를 공유하는 작은 사이트를 만들었다.

당시만 해도 들고 다니며 동영상을 본다는 개념이 낯선 시기여서 얼리어답터들 사이에서만 PMP인사이드의 입소문이 퍼졌다. 그러나 현재 PMP인사이드는 하루 접속자 수가 20만명에 이르는 거대한 커뮤니티가 됐다.

“제가 재미있는 일엔 빠져버리는 스타일이거든요.”

커뮤니티가 확장되는 재미에 그는 아예 휴학을 하고 사무실을 냈다.
목표는 국내 100위권 대의 사이트를 만드는 것. 그가 처음 이 일에 뛰어들 때 부모님은 서버를 구축하기 위한 300만원을 선뜻 내주셨다. 큰 돈은 아니지만 그에겐 이 사이트를 탄생시킬 수 있었던 소중한 종잣돈이었다. “부모님은 확실한 이유와 목표가 있으면 언제나 제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지원해 주신다”며 고마워했다.

그의 좌우명은 ‘젊을 때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자’다. 그런 그의 삶은 다이내믹하다. 중고등학생 땐 게임에 미쳐 있었고 대학에 가자마자 PC통신 게임 동호회를 만들어 2년 정도 대표를 맡았다. 학교를 다닐 땐 사람들과 만나는 게 너무 좋아 1주일 내내 술 마시며 다닌 적도 있었고 반대로 학업에 미쳐 매일 아침 도서관에 1등으로 도착해 ‘세븐 일레븐’의 전형이 되기도 했다.

그가 그리는 PMP인사이드의 모습은 “유저들은 활발히 정보를 주고받으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제조사들은 고객들과 자연스레 접촉하며 시장 변화를 감지하고 올바른 컨셉트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PMP 제조사들이 대부분 중소업체여서 신제품 개발 단계서부터 고객분석, 프로모션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미있어 하는 일엔 당할 장사 없다’는 말이 있다.
‘그의 젊음과 열정이 정보기술(IT) 강국 코리아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 자리였다.

/ eunwoo@fnnews.com 이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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