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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기금리 4년만에 5% 돌파]부동산시장 최대 악재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14 14:42

수정 2014.11.06 07:36



미국의 장기금리가 4년 만에 5%를 넘어서면서 금융기관 대출자들의 부담이 현실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담보대출(모기지)을 받아 부동산을 샀거나 구입하려는 미국인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지난해 말부터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모기지 금리도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지는 장기금리 지표인 10년 만기 채권수익률이 오르면서 부동산 가격이 내리고 구매자들의 의욕도 감소시킬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 맥에 따르면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지난주 6.43%로 오른 데 이어 이번주에도 6.49%로 0.06%포인트 올라 역시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 초 5.71%에서 서서히 상승세를 지속하다 최근 장기금리가 오르면서 급등세로 돌아섰다.


JP모건 프라이빗 뱅크의 브라이언 캘린 부사장은 “장기금리 상승으로 소비자들은 부동산을 구매할 때 가장 큰 고통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 변동금리 모기지 대출을 이용해 집을 산 사람들은 앞으로 2년간 3∼4%포인트의 금리상승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컨대 40만달러짜리 주택을 모기지 대출로 구입했을 경우 한달에 추가 부담해야 하는 이자금액이 1000달러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타임스는 모기지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이자와 원금을 60일 이상 갚지 못하는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체율은 이미 지난해 3·4분기 4.4%에서 4·4분기 4.7%로 상승했으며 올들어 장기금리가 오름세를 보인 점을 감안할 때 지난 1·4분기에는 수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기지은행가협회(MBA)측은 집을 산 사람들 가운데 7∼8% 정도가 장기금리 상승으로 인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신규로 주택을 구매하는 사람들 역시 모기지 금리 상승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MBA측은 지적했다.

이는 ‘거치식 대출’ 이용자를 제외한 평가 수치다. 거치식 모기지는 주택 구입일로부터 5년이나 10년 후에 돈을 갚아나간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장기금리 상승이 부동산 매입 수요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경기가 건실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고용률도 높아져 모기지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신탁업체인 비스머 트러스트의 해럴드 울리 전무이사는 “6년 전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장기금리 5%가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여겨왔다”고 지적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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