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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CEO]정진구 CJ푸드빌 대표…배스킨라빈스·스타벅스 성공 ‘미다스의 손’



정진구 CJ푸드빌 대표(61)의 집무실에는 문이 없다. 정대표가 취임 후 직원들과 같은 공기, 같은 온도에서 생활해야 한다며 집무실 문을 떼어버렸기 때문이다.

정대표의 ‘열린 경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정대표의 좁은 집무실에는 책상과 커다란 테이블만이 놓여있다. 외근이 잦은 정대표가 집무실을 비우면 집무실은 직원들이 자유롭게 회의를 할 수 있는 회의실로 변신한다.

정대표는 “구성원들을 인정하지 않으면 서비스업을 할 수가 없다”며 “서비스업은 사람, 조직원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청년시절부터 삼아온 좌우명은 ‘Happy People Make People Happy(행복한 사람들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 그가 자신의 1차 고객인 직원들과 점장들을 행복하게 해주면 점장들은 점포의 파트타이머를 행복하게 해주고 또 파트타이머들은 바로 고객들을 행복하게 해준다는 ‘해피바이러스’ 논리다.

정대표는 외식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한평생 외식업계에 종사해온 그가 들여오기만 하면 무조건 ‘대박’을 내서 붙여진 것이다. 그는 파파이스부터 배스킨라빈스, 스타벅스 등 내로라 하는 업계 1위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들여온 주인공이다.

들여오는 것마다 성공하는 비법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정대표는 그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최고의 팀원들을 만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대표는 “팀원들이 하나라도 배우려고 노력하는 구성원들이었다”고 말한다.

일을 취미생활로 즐길만큼 사랑하는 것 또한 정대표의 성공 요인이다. 그는 일을 취미생활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85년 이후 단 한번도 휴가를 가본 적이 없다. 지방점포를 방문하는 주말이 휴식이다. 정대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며 “팀을 이루고 힘을 모아 새로운 브랜드를 키워내고 손익 분기점을 돌파할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정대표가 외식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 60년대말 미군 공병시절, 한국장교보다 월급을 더 많이 받는 미군사병을 보며 미국이 잘 사는 이유가 갑자기 궁금해져 무작정 미국으로 떠난 것부터 시작된다.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24시간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에 파트타이머로 입사해 4개월만에 점장이 되는 초고속 승진을 거치며 프랜차이즈에 대한 노하우를 익히고 외식업에 대한 기본을 다지게 된다.

그동안 외국브랜드를 국내에 런칭했다면 정대표에게 주어진 일은 국내 CJ푸드빌의 브랜드를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다. 그가 선택한 전략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를 들여옴으로써 그 노하우와 매뉴얼을 익히는 것. 정대표는 “상반기 내 오픈예정인 콜드스톤크리머리를 통해 미국내 가맹사업에 대한 매뉴얼과 노하우를 1개월안에 익혔다”고 말한다.

또 해외진출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한국음식의 체계화를 꼽았다. 그는 “한국음식만 세계화가 되어있지 않다”며 “한국음식의 맵고 짠맛, 당도를 체계화 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한국적인 문화와 풍습을 가지고 가야 한다는 것도 잊지 않았다. CJ푸드빌은 연내 동남아와 일본에 라이선스를 파는 형태로 비빔밥 등 한국음식을 수출할 계획이다. 또 중국과 미국에 진출해있는 뚜레주르, 중국에 진출해있는 씨젠의 해외확장에도 힘쏟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주 새로 런칭한 태국 레스토랑 방콕나인의 경우에는 잘되면 외국음식을 해외로 가져가는 첫 사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정대표는 자신했다.
그는 “대기업이 밥장사까지 하느냐는 인식이 오히려 세계화의 걸림돌”이라며 “가맹정사업이 결국 고용을 창출하고 사회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가 밝힌 경영철학은 고용창출과 지역사회 참여와 기여, 수익성 극대화 세가지다. 그는 이 세가지를 경영하는데 꼭 지켜야 하는 지침으로 삼고 있다.

/ scoopkoh@fnnews.com 고은경기자

정진구 CJ푸드빌대표 약력

△61세 △서울대 농공학 △삼립식품 구매 및 종합 기획실 △Gypsum Co. 생산공정 관리 △미국 세븐일레븐 지역 매니저 △비알코리아 본부장 △파파이스 아시아지역 지사장 △스타벅스 커피 코리아 대표이사 △CJ 외식 서비스부문 총괄대표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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