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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희망 배들리 ‘스타 탄생’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17 14:42

수정 2014.11.06 07:31



“이것은 내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의 시작에 불과하다.”

한때 ‘골프 신동’으로 불렸던 애런 배들리(호주)가 부활절날 ‘스타’로서 부활에 성공하며 힘찬 포효를 했다. 배들리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아일랜드 하버타운골프링크스(파71·691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버라이즌 헤리티지(총상금 520만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투어 입문 3년 만에 첫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95만4000달러.

‘8자 스윙어’ 짐 퓨릭(미국)과 14언더파 동타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배들리는 14번홀(파3), 15번홀(파5) 연속 버디로 승기를 잡았다. 이 두 홀은 지난해 PGA 투어가 개최된 코스 중에서 가장 어려운 파 3홀과 파 5홀이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시즌 첫 승과 통산 11승을 노렸던 퓨릭으로서는 버디 3개를 보기 3개와 맞바꿈으로써 타수가 제자리 걸음을 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특히 17번홀(파3)에서 배들리의 보기로 잡았던 역전 기회를 보기로 무산시킨 데 이어 마지막홀(파4)에서도 3.5m짜리 버디 퍼트를 놓침으로써 1타차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빼어난 외모와 폭발적 장타로 많은 젊은 여성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배들리의 인기는 이번에도 여전해 배들리의 닉네임 ‘배드(Badd)’를 연호하며 응원하는 젊은 여성들을 여기저기서 쉽게 볼 수가 있었다. 18세 때였던 지난 99년에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이듬해에 타이틀 방어까지 성공한 배들리는 2001년에는 호주투어 그렉노먼 홀든인터내셔널 우승하면서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2002년 PGA투어 퀄리파잉스쿨 10위 자격으로 2003년부터 투어에 진출하게 된 브래들리는 그해 소니오픈과 이듬해 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 브래들리는 올해도 7차례 출전 중 세 차례나 컷오프를 당할 정도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이번에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다. 경기후 그는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나의 스코어는 내가 누구라는 것을 암시하지 못한다”며 기염을 토했다.


‘빅5’ 중 유일한 출전자인 어니 엘스(남아공)가 마지막날 이븐파를 쳐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7위에 랭크된 가운데 한국의 나상욱(22·코오롱)은 1오버파 72타에 그쳐 합계 2오버파 286타 공동 52위로 경기를 마쳤다.

/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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