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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직·편물업계 원사값 신경전



주요 화섬원료인 테레프탈산(TPA)과 에틸렌글리콜(EG)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선 가운데 화섬업체와 수요업체가 서로의 상반된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화섬업체는 올들어 TPA, EG 등의 제품가격 상승으로 원사가격을 현실화하지 못할 경우 적자영업이 불가피한 만큼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반면, 직·편물업체 등 다운스트림업체는 원사가격 인상은 적자수출로 연결되기 때문에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성수기를 맞아 기대했던 직·편물 수출경기마저 환율급락과 유가급등의 악재로 인해 상황이 나빠지면서 이들 업계의 이해관계가 상충되고 있다.

■TPA·EG 가격 상승세로 전환

그동안 약세를 지속하던 TPA와 EG 제품 가격이 3월을 기점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TPA 가격은 최근 한달새 4%가량 올랐다. 지난주 TPA 가격(중국 기준)은 t당 825달러에 거래됐다. 이로써 TPA 가격은 지난달 둘째주 이후 4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2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G 가격도 4주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본선인도조건(FOB·일본 기준)으로 EG가격은 t당 830달러에 거래돼 7주만에 830달러선을 회복했다.

이전까지 TPA 가격은 820달러대에서 780달러대로, EG 가격은 860달러선에서 780달러선까지 하락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TPA와 EG 가격 상승세는 중국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구매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면서 “이를 고려할 때 당분간 오름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섬·수요업체 원사 가격 놓고 ‘신경전’

화섬원료인 TPA와 EG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자 화섬업체와 수요업체가 서로의 상반된 입장을 주장하고 있다.

화섬업체 한 관계자는 “화섬원료인 TPA·EG 가격이 계속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원사가격을 현실화시키지 못할 경우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적자영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화섬업계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매월 파운드당 5센트씩 3개월동안 15센트 인상을 추진했지만 실제로는 8∼10센트선에 그쳐 현재 레귤러용 원사는 파운드당 68∼70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효성, 휴비스 등 화섬업체는 최근 폴리에스테르 원사 가격을 최소 75센트로 현실화하기로 하고 가격인상을 수요업체에 통보했다.

그러나 다운스트림업체는 직·편물 수출경기가 환율급락과 유가 고공비행이라는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원사 가격이 인상되면 적자수출을 면치 못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직물업체 한 관계자는 “현재의 환율 등을 고려할 때 적자수출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원사 가격상승분을 수출가격에 연동시킬 경우 그나마 확보한 수출오더도 이탈, 결국 양 업계가 모두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 yoon@fnnews.com 윤정남 김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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