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소비절약’만 반복하는 고유가 대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18 14:42

수정 2014.11.06 07:26



국제 유가가 7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나이지리아 사태에다 이란 핵 문제로 인한 전쟁 가능성이 폭등의 원인이다. 지난 70년대 1,2차 오일쇼크를 상기시키는 가파른 오름세다. 일부 외신은 연중 100달러 돌파를 점치기도 한다. 두바이유 등 중동의 석유자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에게 타격이 크다.


유가 폭등은 제품의 생산 단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과 소비위축, 재고 증가로 인한 생산부진 및 실업률 상승 등으로 이어진다. 이는 당장 조선, 자동차 등 수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으며 서민들은 치솟는 휘발유값에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유가 폭등시 우리 정부가 마련해 놓은 대책은 다양하다. 사용하지 않는 조명끄기 등을 골자로 한 3+6=9 운동과 대국민 홍보 강화, 최악시 석유 배급제 실시 등이 그것이다.

고유가 시대에 살아 남는 길은 에너지 절약시설에 투자를 확대하고 대체 및 재생에너지 사용에 대한 신기술을 개발하며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있다. 그러나 소비 절약만으로는 산업계의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고유가를 극복, 수출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석유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길밖에 없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우리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님비현상으로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에너지 소비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다. 정부는 에너지 위기가 심화될 때마다 재생에너지 사용 등 대체연료 개발을 주장해 왔으나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말로만 떠들지 말고 하이브로드 자동차 및 연료절감 장치개발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해양 에너지의 개발 등과 태양 및 풍력 발전 시설 도입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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