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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證 노조 “M&A 반대”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20 14:43

수정 2014.11.06 07:14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중심에 서 있는 서울증권의 앞날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기업간 적대적 M&A 시도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서울증권 노조가 직접 나서 M&A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증권 노조는 또 현 최대주주인 강찬수 회장에 대한 입장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증권 노동조합은 20일 성명서를 통해 “적대적 M&A를 통한 한주흥산의 경영참가 시도의 저의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주흥산이 서울증권의 발전에 관심이 있다면 차입금이 아닌 자기자본으로 주식을 샀어야 하고 또 직원의 고용보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흥산의 지분매입이 ‘먹튀’(단기차익을 노린 투기성 자본)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서울증권 지분 5% 인수자금 201억원 가운데 115억원이 자기자본이 아닌 모호한 성격의 차입금이라고 노조는 설명했다.


서울증권 노동조합 조영균 위원장은 “고용안정과 회사의 미래청사진을 투명하게 제시하는 건전한 자본의 유입은 반대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증권업에 전혀 문외한인 비전문가가 증권사를 경영하겠다는 것은 언어도단이고 저의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주흥산 관계자는“M&A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예상했던 문제다”며 “일부 우려하고 있는 ‘먹튀’와 같은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조만간 청사진과 경영방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증권 노조는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면 강찬수 회장에 대한 입장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조영균 노조위원장은 “최대주주의 지분이 5%에 불과해 서울증권의 지분구조가 취약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한주흥산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는 대로 경영을 맡고 있는 최대주주에 대한 입장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99년 2월 서울증권을 인수한 투자전문가 조지소로스에 의해 발탁된 전문 경영인인 강찬수 회장은 지난해를 제외하고 뚜렷한 경영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2003년과 2004년에는 각각 85억원, 127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기도 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노조가 강회장에 대해 입장을 발표한다면 지분 문제와 경영성과가 될 것”이라며 “한주흥산에 대응해 지분경쟁에 나서기로 알려진 강회장의 재평가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노조도 형평성을 잃었다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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