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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하나銀,M&A보다 독자성장 주력”



“앞으로 하나은행은 인수합병(M&A)이 아닌 자체적인 성장(organic growth)을 꾀할 생각입니다. 자체 성장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방안을 모색중입니다.”

지주 회장 취임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를 꺼리던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본지 기자와 만나 외환은행 M&A시도 불발 이후 하나은행을 내부적인 성장으로 끌고 나가겠다는 미래 성장 전략을 밝혔다.

김회장은 합병만이 종착점은 아니라면서 “작은 은행이 더 선진화되고 개방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이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하면서 타 은행의 합병 매물로 전락할 수 있다는 항간의 이야기에 대해 그는 중국의 은행들이 한국 은행들보다 훨씬 규모 면에서는 크지만 선진은행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규모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회장은 앞으로 하나은행의 내부적인 성장과 함께 지주내 각 계열사들의 시너지 효과 조율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1년여의 기간중 외환은행 인수전에 매달리느라 지주간 계열사의 관계 정립 등에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인수를 하게 되면 지주 조직을 다시 흔들어야 하기 때문에 한동안 그대로 놓아두었는데 이제는 지주사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에 주력할 것입니다.”

LG카드 인수와 관련한 질문에 김회장은 즉답을 피하고 “시장은 끝없이 변하고 있으며 특히 금융과 유통, 통신의 통합 현상은 무서울 정도”라면서 “이런 시장에서 소비자의 필요에 맞춰 만들어가는 곳만이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카드가 금융, 유통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통신과의 통합의 매개체라면서 중요성을 설명했다.

김회장은 자신의 개인적인 카드 사업과 관련한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이 분야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과 애정이 있음을 드러냈다.


“60년대 미국 유학시절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카드 사업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국내에 신용카드를 도입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후 78년 실제로 마스터 카드와 계약을 맺고 도입을 추진했으나 당시 오일 쇼크 등으로 소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아 실제로 들여오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신용카드 사업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겠다는 말에 김회장은 “신용카드와 관련해서 추억이 많은 것일 뿐”이라며 “현재 금융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상품간의 하이브리드(이종 결합)가 일어나고 있어 단순히 시장 규모만 볼 것이 아니라 흐름을 넓게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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