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몽구회장 피의자 신분 소환 밤샘 조사

노종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검찰조사를 받았다.

정회장은 이날 조사에서 수백억원대로 추정되는 비자금 조성과정 개입 여부, 경영권 편법승계, 부채탕감 비리의혹 등에 대해 밤 늦게까지 추궁받았다.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과 채양기 기획총괄본부장도 이날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비자금 조성이나 기업관련 비리는 기업경영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정회장이) 모를 수가 없다. 정회장이 아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이날 오전 9시55분께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 도착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검찰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간단히 말한 뒤 바로 대검청사 11층 조사실로 향했다.

이에 앞서 현대모비스, 위아, 기아차 자금담당 임직원도 지난 22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채수사기획관은 “현대모비스, 위아, 기아차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지는 않았지만 자료 확보는 다 됐다. 단서가 포착된 범위 내에서 조사할 방침”이라며 “최대한 기업 입장을 배려해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회장에 대한 조사 등을 마친 뒤 이번 사건 관련자들에 대해 이르면 이번주 후반쯤 신병처리 및 입건에 대한 범위를 마무리하고 기소 단계는 오는5월 중순께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다음주부터는 현대차 비자금 용처 파악을 통한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편, 박맹우 울산 시장과 이두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김철욱 울산시의회 의장 등은 이날 현대차 비자금 조성 의혹 등과 관련, 현대차 관계자들에 대한 선처를 희망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대검에 제출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울산의 발전 없이 대한민국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고 현대자동차 없는 울산 발전도 생각하기 어렵다”며 “최근 사태로 기업의 이미지 실추와 대외신인도 하락, 경영 공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세계 유수의 자동차회사들이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는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성장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해 조속하고 원만하게 처리해 달라”고 덧붙였다.

/ [email protected] 노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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