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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대책,신규분양시장



3·30대책은 강남 고가주택이 타깃이지만 실제로는 신규 분양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으로 주택구입자의 대출이 크게 제한되면서 분양이 잇따라 실패하고 있고 건설사들도 분양을 속속 연기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과열경쟁에다 지자체들의 분양가 인하 압력이 거세지면서 건설사들은 ‘잔인한 봄’을 맞고 있다.

◇대출규제 한파로 분양시장 ‘살얼음판’=지난달 대구의 강남격인 수성구의 ‘파동’에서 분양했던 현대산업개발은 분양후 한달이 다 돼 가지만 계약률은 여전히 10%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같은 시기 수성구 범어동 일대에서 분양했던 이수건설 주상복합 아파트 역시 계약율이 저조하기는 마찬가지.

이는 지난해 수성구 지역에서 분양과 동시에 날개 돋히듯 팔리던 분위기와는 크게 다르다. 신규 단지 입주가 정체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대출규제까지 겹치면서 수요자들의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는게 이 지역 분양대행사 관계자의 얘기다.

이 여파로 오는 5월초 대구 달서구 월배지구에서 분양을 준비중이던 월드건설은 분양시기를 확정하지 못한채 사업을 지연되고 있고, 수성구에서 분양을 준비하던 SK건설도 하반기로 사업을 미뤘다.

파주, 대전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달초 청약접수를 마친 파주 진흥 더블파크를 비롯해 대전 태평동 쌍용 스윗닷홈, 경남 양산시 물금읍 신창비바패밀리 등도 청약미달은 간신히 면했지만 계약율은 대부분 그 절반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진다.

◇건설사,“분양가 인하압력까지…죽을 맛”=이처럼 분양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된 가운데 지자체의 분양가 인하 압력까지 가세하면서 건설사들의 수익성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일대의 지난해 말 분양 가격은 평당 1100만∼1200만원대 안팎이었고 최고가격은 1300만원대 후반이었다. 올해는 최소 1200만원 후반∼1300만원 중반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달부터 분양에 들어가는 롯데건설, 코오롱건설, 쌍용건설 등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이같은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1100만∼1200만원 초반이 평균 분양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계약금 비율을 낮추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옵션무료 등의 혜택을 대폭 제공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분양가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대폭 낮아진 셈”이라고 말했다.


행정복합도시 호재로 분양가가 계속 치솟고 있는 충남 연기군 조치원 일대에서 분양을 시작한 신동아건설과 우방의 경우에도 분양가를 600만∼640만원 수준에서 결정했다. 이는 최근 인근지역에서 분양한 단지에 비해 평당 15만∼30만원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대형건설사 G사 개발팀 관계자는 “시장이 위축되고 정부규제가 강해지자 은행에서도 PF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며 “지가 대비 분양가가 적정 수준에 미치지 못해 수익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되면 사업을 접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