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서울국제금융포럼]한자리 모인 금융전문가 ‘세계의 흐름’경청
올해 7회째를 맞은 서울국제금융포럼은 명성에 걸맞게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권을 총망라한 전문가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금융관련 학과를 전공하는 일부 명문 대학원생의 참석도 눈에 띄게 늘었고 대다수 참석자들이 통역장치를 사용하지 않은 채 영어 강연을 소화해내 국제행사로서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특히 포럼 시작에 앞서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 2층 VIP룸에서 진행된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권태신 재정경제부 차관, 이영탁 증권선물거래소이사장, 황영기 우리은행장, 강권석 기업은행장, 안공혁 손해보험협회장, 윤태순 자산운용협회장, 어윤대 고려대 총장 등 귀빈들이 참석, 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한 원인과 전망을 주제로 진지한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참석한 대부분 은행장들은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일부 강연을 꼼꼼히 경청한 뒤 자리를 일어나는 ‘학구열’을 과시하기도 했다.
○…서울국제금융포럼에 앞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최근 외환은행 매각 논란으로 '어색한 관계'에 있는 외환은행의 웨커 행장과 재정경제부 권태신 차관이 나란히 자리를 같이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어색한 동석(?)이 재미있었던지 간담회에 참석한 한 은행장은 "두분이 오늘 각자 한말씀씩 하시죠"하고 운을 뗐고 또 다른 참석자는 이에 응수해 "그런 얘기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 이런 자리에서는 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두분이 조용히 만날 자리를 마련해줘야겠다"고 조크해 좌중에 폭소가 터졌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학자는 기상학자와 비슷하다"는 발언을 해 좌중의 폭소를 낳았다. 이총재는 "두 직책은 정보를 매월, 매시간 들어가며 향후 전망을 수정해간다"며 "오류 전망을 내놓는 것도 어쩌면 두 직책의 공통점"이라며 환율전망과 관련된 애널리스트들을 꼬집어 눈길을 끌었다.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수출 중소기업들의 환율 걱정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운을 떼자 안공혁 손해보험협회장은 "80년대 일본으로 돌아가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기관들의 섣부른 전망이 오히려 외환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했다. 이총재는 "단순 도식적인 전망은 기업,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럼에 참석한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기조 연설과 강사들의 강연을 듣는 데 집중했다. 웨커 행장은 "포럼의 주제가 상당히 시의적절하고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연설들이 모두 인상깊고 금융 시장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지난해보다 올해 강연의 수준이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는 퇴직연금과 국민연금 또 자본시장통합까지 보다 넓은 범위를 함께 다루기 때문에 더욱 도움이 많이 된다는 게 참석자들의 설명. 제일화재 퇴직연금팀 박동성 대리는 "평소에 생각해 왔던 부분을 강연자들이 정확하게 짚어주니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지난해보다 강의 내용이 더 전문적이고 일목요연하다"고 말했다.
○…참석자 중 절반 이상이 통역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도 별다른 불편없이 영문 자료와 영어로 진행되는 발제를 청강해 외국어 실력이 돋보이는 자리였다. 특히 권태신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기조발제에 앞서 즉석에서 국내외의 청중을 향해 영어로 재치있는 유머를 구사해 참석자들의 폭소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 대학원 학생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재무관리와 리스크 보험 등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퇴직연금과 자본시장 통합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또 쉬는 시간에 발표 내용을 함께 논의하기도 했다.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재무관리를 전공하는 전시내양(27)은 "국제적인 안목에서 연금시장을 조망하는 강연이 많아 많이 배울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1년만에 다시 같은 장소에서 만난 강연자들은 서로를 반갑게 맞으며 안부를 묻기 바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참석한 강연자는 모두 4명. 특히, 롭 뮤터 ABN AMRO 회장은 지난해에 비해 5kg가량 살을 빼 '날씬한' 모습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그는 "건강을 위해 꾸준히 운동하고 적게 먹었다"면서 다이어트 비결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강연자로 나섰던 수전 덴스 IBM 컨설턴트는 이틀간 세 나라를 오가는 강행군을 벌였다. 전날 미국에서 입국한 그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회의 참석을 위해 오전 강연을 마치자마자 곧장 공항으로 향했다.
/특별취재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