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5월 이후 포스트 판교 찾아라]건설업체 “분양 부진 뛰어넘자”

정훈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4.27 14:44

수정 2014.11.06 06:52



금호건설은 어린이 날인 오는 5월5일 경북 포항시 환호동 해맞이공원에서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 사생대회와 노래자랑 행사를 갖는 등 다양한 지역 밀착형 마케팅을 펼친다. 포항지역 신흥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북구 우현지구에서 금호어울림 449가구에 대한 분양 마케팅을 어린이 날과 연계시킨 것이다. 이 회사는 5월12일 현지에 모델하우스를 오픈할 계획이지만 주민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이 같은 사전 이벤트를 기획했다.

건설업체들이 침체된 분양시장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역 밀착 마케팅을 강화하거나 타킷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띄우는가 하면 대출 규제에 따른 고객의 자금 조달을 위해 중도금 무이자를 제시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밀착 타킷 마케팅 적극 추진

남광토건은 이달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광진 하우스토리 한강’82가구를 분양하면서 ‘타킷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평당 2300만∼2500만원에 53평형과 80평형을 분양하는 최고급아파트인 만큼 부유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침체해 과거처럼 모델하우스를 지어놓고 기다릴 수만 없는 상황”이라며 “롯데백화점 VIP룸에 상담부스를 설치해 상담하고 잡지형식의 카탈로그를 제작해 VIP에게 발송하는 등 찾아가는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진에버빌은 ‘주부체험단’을 모집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경남 거제시 아주동에서 420가구를 분양한다. 모델하우스 오픈 전에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주부체험단 120명을 모집해 가까운 경남 양산의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는 행사를 벌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요즘은 과거와는 달리 분양 2∼3개월 전부터지방 텔레비전 광고 등을 통해 지역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지역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1 대 1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부산지역 7개 단지에서 모두 2800여 가구를 입주시키는 SK건설은 수영구 ‘광안동 SK뷰’를 시작으로 모든 입주 아파트에 ‘날개라운지’를 운영한다. 입주율 제고 차원이다. 이곳에서는 대출과 등기 등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민원 상담서비스를 벌인다. SK건설은 이 라운지를 운영해 실입주율이 10%포인트 이상 증가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출조건 낮추고 분양성 따라 사업 완급조절

강화된 대출 조건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실수요자들의 청약·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나 이자 후불제를 실시하는 것도 대세다.

신동아건설은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죽림리에 ‘신동아 파밀리에 2차’ 291가구를 분양하면서 중도금을 전액 무이자로 융자해준다.

신일도 대구 달서구 대천동에서 신일해피트리 400가구를 분양하면서 계약금을 5%로 낮췄고 중도금 중 최고 60%(이자후불제)까지 융자지원한다.

개발 호재가 확실한 지역에 집중하면서 당분간 다소 위험부담이 있는 시장 진출은 자제하는 움직임도 있다.
현대건설은 서울 종로구 숭인동 766일대 숭인5구역을 재개발해 288가구 중 25∼41평형 112가구를 오는 5월 분양할 예정이다. 오는 8월엔 성수동 옛 KT 소유 터에 ‘성수동 현대’ 45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가 지속적으로 터져 제때 적당한 전략을 짜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당분간 상대적으로 개발 호재가 명확한 지역인 뉴타운 등에 집중하면서 다른 지역은 시장 추이를 봐가며 분양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