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 님조비치(Aaron Nimzowitsch·1886∼1935)는 1886년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의 한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는 것 이외에 어린 시절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다. 독일에서 체스를 시작해 마스터급 수준까지 이르렀고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덴마크의 코펜하겐에 정착한다.
여러 대회에서 입상권에는 꾸준히 들었으나 정작 큰 대회 우승은 많지 않았고 세계 챔피언 자리에는 도전조차 못해봤다. 체스뿐만 아니라 모든 종목이 그렇듯 역사는 챔피언만 기억하며 그 예외는 극히 드물다. 그 드문 예외 중 하나가 바로 님조비치다.
1925년 님조비치는 ‘나의 시스템(Mein System)’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그러나 곧 체스계에서 ‘이단’으로 취급받았다.
빌헬름 슈타이니츠뿐만 아니라 수백년을 거슬러 올라간 루이 로페즈 이후 체스 이론에서 초반 폰에 의한 센터 점령은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님조비치의 주장은 센터를 당장 폰으로 점령하기에 앞서 다른 기물로 멀리서 센터를 컨트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른 기물에 의해 컨트롤이 되기 이전에 센터를 점령한 폰들은 적에게 공격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님조비치의 새 이론은 리처드 레티(Richard Reti·슬로바키아·1889∼1929), 사비엘리 타타코버(Savielly Tartakower·폴란드·1887∼1956), 줄라 브레이어(Gyula Breyer·헝가리·1893∼1921) 등 당대 여러 마스터들이 따랐고 이들은 ‘근대학파(Hypermodern School)’를 형성했다. 이후 근대학파는 시그버트 타라시를 비롯한 ‘정통학파(Classical School)’와 이론적 학문적 설전을 펼친다.
■ 기초전술-핀(Pin)
핀이란 상대방 장거리 기물로부터 공격을 받게될 때 피하면 오히려 뒤에 있는 아군 기물이 피해를 보게 되므로 움직일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핀에 걸린 기물은 실질적으로 움직일 수 없으므로 이를 활용해 전략적 이득을 취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보다 핀에 걸린 기물을 꼼짝 못하게 한 뒤 기물상의 이득을 취하는 기초적인 전술을 연습해 보겠다.
다음 문제들에서 백의 최선의 수를 찾아보도록 한다. 장거리 기물을 이용해 상대 기물을 핀에 걸거나 이미 핀에 걸려 있는 경우 그 기물을 잡을 수 있도록 재차 공격을 한다.
<해설1> a2 백 룩을 a7 자리로 옮겨 공격하면 흑 나이트는 뒤에 있는 흑 킹 때문에 움직일 수 없다. "흑 킹을 상대로 흑 나이트를 백 룩으로 핀을 걸었다"라고 표현한다.
<해설2> 문제1과 유사한 유형이다. d1 백 룩이 e1 자리로 옮겨 공격하면 흑 나이트를 잡을 수 있다.
<해설3> 흑 룩은 이미 백 퀸에게 핀이 걸려 있다. e4 백 킹이 d4 자리로 옮기면서 한번 더 공격하면 흑 킹을 손에 넣을 수 있다.
<해설4> 문제3과 비슷한 유형이다. e3 백 비숍을 g5 자리로 옮기면 다음 수에 흑 룩을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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