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항공업계 구조조정 바람부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5.11 14:49

수정 2014.11.06 06:05



대한항공이 명예퇴직을 실시한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20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데 이어 올 1·4분기 1273억원의 분기순이익을 기록,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명예퇴직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고유가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 전체에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5월말까지 전직원(운항승무원, 해외주재 및 파견자, 해외 현지직원 제외)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한다. 퇴직금 외에 최대 18개월치 가급금을 주는 조건이다.



이번 대한항공의 명예퇴직은 대상자 연령이 크게 낮아졌다는 데 특징이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 2004년 말 명예퇴직을 실시할 당시 만 46세 이상의 15년 이상 근속직원을 대상으로 했지만 올해는 만 35세 이상, 10년 이상 근속 직원이 대상이다. 과장급부터 적용되는 셈이다.

항공업계는 대한항공의 이번 명퇴 실시를 크게 2가지 이유로 보고 있다. 우선 고유가로 인해 운영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인건비 등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명퇴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올 1분기 1273억원의 분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이는 원화절상에 따른 외화환산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발생한 장부상의 이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의 고질적 문제인 인사적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명퇴를 또다시 실시하는 것으로 항공업계는 보고 있다.

대한항공측은 이와 관련, "명예퇴직이 아니라 희망퇴직"이라고 강조한 뒤 "이번 퇴직은 인력 순환차원에서 경력전환의 기회를 주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퇴직은 노조와 협의를 거친 것으로 회사에서 필요한 사람이 희망퇴직을 신청할 경우 신청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말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직원들을 위해 명퇴를 실시한다'라는 내용을 직원들에게 공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번 명예퇴직과 관련 대한항공 일부 직원들이 불만의 소리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 임원수가 여타 기업에 비해 많음에도 일반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한데 따른 것이다.


대한항공 임원은 모두 120명(지난해 12월말기준)으로 매출액이 비슷한 국내 기업들보다 임원수가 많다.

실제 지난해 대한항공 매출액(7조5842억원)과 비슷한 현대모비스(매출 7조5477억원)와 신세계(7조3089억원)의 임원수는 각각 47명과 48명으로 대한항공의 절반 이하다.


대한항공측은 "임원의 경우 1년단위로 재계약하는 계약직이기 때문에 명예퇴직 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항공우주산업본부와 해외지역본부 등 대외업무를 담당하는 사업본부가 많기 때문에 업무성격상 임원이 상대적으로 많아 보일뿐"이라고 설명했다.

/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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