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요실금·발기부전 ‘로봇 팔’ 수술 효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5.14 14:50

수정 2014.11.06 05:59



전립선암의 후유증인 ‘소변조절장애(요실금)’와 ‘발기부전’을 줄이는데 수술용 로봇 수술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촌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나군호 교수팀은 수술용 로봇을 이용한 ‘아프로디테 베일(Veil of Aphrodite) 보존법’을 시술한 결과 기존 수술을 받은 후 100일이 지나도 50%를 밑돌던 전립선암환자의 소변 조절능력이 수술 후 1개월 만에 72%에서 조절됐다고 밝혔다. 또 발기력 회복도 수술 후 3개월에 45%의 환자에서 음경발기를 관찰할 수 있었다.

남자의 성기 근처 전립선에는 이를 둘러싼 신경세포로 구성된 두께 1.0㎜의 얇은 막이 있다. 이를 ‘아프로디테의 베일’이라고 한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이름을 딴 이 막에는 남성의 ‘소변조절’과 ‘발기’를 담당하는 신경세포들이 위치하고 있다.

기존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로 전립선암을 치료하려면 이 신경막이 훼손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전립선이 치골과 항문 사이 깊숙한 공간에 위치하고 있어 수술이 어렵다. 또 음경으로 가는 신경과 혈관으로 둘러싸여 있어 이 부분의 손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신경이 훼손되면 소변을 조절하기 힘들어 ‘요실금’이 발생하고 발기가 되지 않아 정상적인 성생활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수술용 로봇 다빈치의 팔은 손떨림 없이 깊숙한 곳을 정확하게 절단, 봉합할 수 있다. 따라서 신경과 혈관의 손상이 기존 치료보다 훨씬 적다. 또 로봇의 카메라가 수술 시야를 10∼15배 확대시키고 3차원 화면으로 재구성하기 때문에 전립선을 눈앞에서 관찰하듯이 볼 수 있다는 점도 수술의 정확도를 높였다.

지난해 10월부터 2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로봇수술을 시술해 온 나군호 교수는 “사람의 손보다 훨씬 정교한 수술용 로봇을 이용하면 신경막 속에 있는 신경세포들을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를 잘라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수술용 로봇이 전립선암은 물론 위암, 식도암, 심장수술 등 많은 수술에 보편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전립선암의 경우 지난해 미국 내 수술의 30%를 로봇수술이 담당했으며 올해는 50%까지도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 치료법은 최근 대한비뇨기과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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