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해외서 추월당하는 현대·기아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5.14 14:51

수정 2014.11.06 05:58



현대·기아차가 그동안 국내외에서 쌓아놓은 금자탑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중국, 러시아 등지에서 지켜온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외국의 경쟁업체에 빼앗기는 등 정회장 구속 이후 해외 현지 판매축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정회장 구속을 틈타 중국 업체들이 현대·기아차 추월에 나서고, 일본의 도요타가 격차 벌리기에 나서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미국 자동차 업체들도 미국내 수입차 반대 광고에 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본협상을 앞두고 한국시장 ‘사전’개방 공세를 강화하고 나서 현대·기아차로서는 사면초가에 몰린 셈이다.

정회장이 옥중경영에 나섰지만 계속되는 검찰 수사로 경영현안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회장 구속이 장기화될 경우 현대·기아차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외서 외국 메이커에 추월 위기

현대차는 올해 1월와 2월 러시아에서 각각 6806대와 6303대를 판매해 도요타(1월 4261대, 2월 4562대)와 포드(1월 232대, 2월 5050대)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판매 1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3월 포드에 밀려 2위로 떨어진데 이어 4월에는 7940대를 판매, 도요타(9천497대)와 포드(8천203대)에 이어 3위로 떨어졌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4월까지 판매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상하이 GM, 상하이 폴크스바겐, 기서기차, 제1기차 폴크스바겐에 이어 5위로 떨어졌다.

인도시장에서는 지난해 4월까지 시장점유율 18.2%로 인도의 마루티(50.4%)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올해에는 17.3%로 마루티(48.9%)와 텔코(17.8%)에 이어 3위로 한단계 떨어졌다.

■중국, 일본에 이어 미국업체 견제 강화

중국이 한국차 추격에 나서고 일본 도요타가 8만엔 이하의 소형전략차종 개발에 착수한 것은 소형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기아차를 겨냥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 자동차업계의 공세가 거칠어지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계가 지난 11일부터 TV 광고 등을 통해 주로 일본과 한국 자동차회사들을 겨냥해 ‘반외제차’ 운동을 시작한 가운데 자동차무역정책위원회(ATPC)는 FTA 체결에 앞서 한국으로부터 자동차시장 개방조치를 사전에 받아낼 것을 미무역대표부(USTR)에 주문하고 있다.

이는 국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를 겨냥한 것으로 현대·기아차가 선점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위한 사전 포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회장이 옥중경영을 하고는 있지만 구두보고만으로는 경영전반을 파악할 수 없고, 또 제한된 공간에서 상황판단도 흐려질 수 밖에 없다”며 “현대로서는 위기돌파구가 없다”고 걱정했다.

/<=: ahrefmailtonjsub@fnnews.com >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