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어? 그림이 움직이네…캔버스 속 바다가 출렁… 건물이 흔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5.16 14:51

수정 2014.11.06 05:53



“그림이 움직인다.”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가 관람객들을 춤추게 한다.

지난 12일부터 영국 초현실주의 작가 패트릭 휴즈(67)가 독특한 역원근법을 사용한 입체그림을 오는 26일까지 선보이고 있다. 박여숙화랑과 2001년부터 인연을 맺어 이번이 한국에서 3번째 개인전이다.

책꽂이가 늘어선 도서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들을 그려 놓은 ‘마그리트 하기, 2005’ 등 이번 전시회에 20점이 출품됐다.



물 위에 떠 있는 건물 ‘베네치아’ 작품은 가까이에서 보는 데도 착시현상을 준다. 가까이 튀어나온 곳에 그려진 바다가 멀리 보이고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에 그린 건물이 오히려 눈앞에 가깝게 보인다. 보드로 만든 돌출된 구조물로 제작된 그림은 캔버스 크기가 대부분 2m가 넘는다.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고 아무리 봐도 신기한 그림이다.

마르셀 뒤샹을 좋아한다는 휴즈는 “관람자가 예술 감상의 절반을 차지하고 예술가가 나머지 반을 차지한다”고 말했던 뒤샹의 말처럼 “나도 관객과의 의사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내 그림 앞에 없으면 그림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휴즈는 “관람하는 사람은 자신과 작품 사이의 모순을 경험하는데, 나는 이 방식으로 역설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학자 같은 모습인 작가는 영국 버밍엄 출신으로 30여 년 전부터 이 입체그림을 통해 명성을 얻었다. 국제 비엔날레와 아트페어의 단골작가로 작품가격은 억대를 호가하고 있다.


박여숙 관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관람자들이 그림 앞에서 유쾌하게 움직이면서 생활 속에 살아 숨쉬는 미술을 체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2)549-7574

/ yun@fnnews.com 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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