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해외에서 일으키겠습니다.”
지난해 CJ 손경식 회장이 창립 52주년 기념식에서 밝힌 비전이다.
삼성으로부터 분리 10년을 맞은 CJ주식회사는 미래전략의 핵심으로 ‘글로벌라이제이션’을 꼽는다. 식품기업으로서 내수 업종의 한계를 넘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선임된 김진수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국내 식품 부문 1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화를 통한 제2의 도약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 CJ만이 가진 경쟁력은.
CJ는 국내 식품업계의 절대 강자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1953년 창사 이래 지금까지 브랜드 파워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소재식품 및 가공식품, 신선식품, 베이커리 등으로 꾸준히 영역을 확대해 왔다. 83%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조미료(다시다)를 비롯해 설탕과 식용유도 50%에 근접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96년 말 ‘사먹는 밥’이라는 전혀 새로운 컨셉트로 출시되어 지금은 연간 1100억원의 큰 시장을 형성한 ‘햇반’, 숙취해소음료 시장을 만들어낸 ‘컨디션’, 첫 디저트 제품인 쁘띠첼 등 새로운 트렌드를 잡아내 성공시켰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 91년 식품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이후 6년 뒤인 97년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1200억원을 투자, 지난해보다 7.7% 증가한 2조6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창립 60주년이 되는 오는 2013년에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 비전 달성을 위해서는 해외 진출을 통한 글로벌 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이 가장 중요하다.
―세계화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해까지 CJ는 중국 창사, 톈진, 하얼빈과 베트남 하노이에 사료공장을 준공하고 브라질 상파울루에 라이신 공장을 착공하는 등 10여개의 사업장을 추가했다. 올해에는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필리핀, 터키 등의 사료사업을 통합 관리할 지주회사 ‘CJ 글로벌 홀딩스’도 홍콩에 세울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현지 식품회사인 ‘애니천’을 인수했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애니천은 한국계 미국인이 설립한 회사로 규모는 작지만 최근 미국 식품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은 ‘내츄럴 푸드’ 즉, 일체의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 식품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CJ는 애니천을 미국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 삼아 한국의 음식문화를 알려나갈 계획이다. CJ가 식품사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직접 현지 기업을 인수한 것은 애니천이 처음이다.
기회의 땅 중국은 CJ가 오래 전부터 진출해 터를 닦은 곳이다. 96년 이미 육가공 공장을 칭다오에 건설하고 소시지와 햄 등을 현지인을 대상으로 판매해 온 CJ주식회사는 2002년 초에 같은 지역에 다시다 공장을 완공, ‘大喜大(중국어 발음으로 다시다)’라는 현지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해 연간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해외시장 공략의 핵심 전략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중심으로 현지인의 입맛 맞추기에 주력하고 있다.
CJ 중국 본사는 중국인의 입맛과 욕구를 제대로 연구·분석하기 위해 ‘중국 식품 R&D 센터’를 개설하고 신제품 개발을 통한 사업 영역 확대 및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하고 있다.
닭고기 육수를 즐기는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닭고기 다시다’ 등 현지화한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전통적인 한국의 맛을 선보이는 제품을 내놓아 식품에서도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 대표 음식인 불고기와 갈비를 이용해 ‘불고기맛 햄’과 ‘갈비맛 햄’을 출시했으며 ‘한식 김칫국’ ‘한식 미역국’이라는 즉석국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해에는 중국 베이징에 베이커리 브랜드인 ‘뚜레쥬르’와 면 전문점인 ‘씨젠’도 함께 오픈했다.
/ seilee@fnnews.com 이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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