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들의 정보를 알아내기가 여전히 어렵다.
얼마 전 유상증자가 무산됐던 한 코스닥 기업에 전화를 걸었을 때 한 직원은 “지금 기업홍보(IR)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으니 연락처를 남겨 달라”고 했다.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겼지만 전화는 오지 않았다. 얼마 후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는 여전히 부재 중이었고 “IR 담당자는 한 사람뿐이라 다른 방법이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그뿐만이 아니다. 기업 내에 버젓이 IR 담당자가 있음에도 모든 일을 홍보대행사로 떠넘기기 일쑤다. IR 담당자가 직접 연락을 해오는 경우는 해당기업의 기사내용 중 일부를 수정하고 싶을 때뿐이다. 심지어 한 통신부품업체 관계자는 “언론 노출은 경쟁 업체들에 정보를 안겨 주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골치만 아파질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증권선물거래소가 코스닥기업의 IR와 홍보를 적극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IR를 개최하고 있는 코스닥 기업은 전체 10%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험이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코스닥 업체들 자체가 기업 홍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데 있다고 설명한다. 일부는 신비주의 전략이라고 주장한다.
기업들의 주가 띄우기성 루머에 피해 보는 사례가 늘고 있는 데다 여전히 ‘묻지 마 투자’가 계속되는 것도 결국 그 때문이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보만 공개하고 꺼림칙한 정보는 무조건 덮어버리는 것은 결국 투자자의 관심을 잃는 행동일 뿐 아니라 기업을 공개한 상장사가 취할 태도는 더더욱 아니다.
기업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은 경쟁업체에 비해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기업 홍보는 손해가 아닌 기회며 ‘신비주의’ 전략은 코스닥 시장에서 걸림돌일 뿐임을 왜 모르는 걸까.
/ seile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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