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유동성으로 상승했던 주식시장에 급제동이 걸렸다. 지난주 미국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기점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뒤늦게 부각되었고 글로벌 불균형 해소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본격화한 점이 주식시장에 대한 하락 압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관련주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 보다는 경제 전반의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했으며 달러화 약세는 유동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비달러자산 선호현상)보다는 미국경기 둔화와 국내 수출기업의 실적 악화라는 측면에서 부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됐다.
코스피지수는 이러한 우려속에 3일 연속 급락세(종가기준 6.2% 하락)를 보였다. 고비마다 국내증시 방향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외국인은 지난 4월 말 이후 금리인상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국내외 경기 둔화를 선반영해 선물과 현물에서 모두 매도 포지션을 취하는 등 주가 하락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주가가 단기에 급락,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가격 메리트가 점차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번 하락 원인이 단기적인 수급 불균형이나 단순한 차익실현에서 비롯된 것이라기보다는 전반적인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와 국내외 경기 둔화를 선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수적 관점은 당분간 유지한다. 특히 최근 증시 급락이 국내시장만의 현상이 아니라 글로벌시장 전체에 걸친 현상이라는 점에서 그 강도나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주식시장이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시도가 예상되나 인플레이션 우려감과 외국인의 차익실현 흐름이 맞물려 곧바로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 변화에 따라 설정된 주가지수의 지지선이 힘없이 붕괴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음 지지선을 설정하기가 쉽지 않으나 1365선 전후가 다음 단기 지지선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전 주가지수 상승 국면과 달리 상승의 근본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이 훼손되었고 여기에 국내외 펀더멘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어 반등 폭을 높게 잡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양경식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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