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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디스 꿈꾼다]한국신용정보,한국 유일 종합신용평가사 ‘우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5.17 14:53

수정 2014.11.06 05:45



신용평가업이 격변의 시기를 맞이한 요즘, 한국신용정보(이하 한신정)가 새로운 도약의 나래를 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업계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로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신정은 지난 1986년 9월 설립 이래 신용평가업계에 새 역사를 써 왔다. 신용평가 3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신용평가·크레딧뷰로(CB)·채권추심 사업을 영위하는 종합신용정보기관으로 성장했을 뿐 아니라 2004년 2월에는 업계 최초로 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안정적 수익구조로 넘버원 도약

한신정은 지난해 매출액 870억원에 당기순이익 8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5%와 12.9% 성장한 수치다. 이에 따라 주당순이익도 2004년 1216원에서 지난해 1394원으로 14.6% 증가했다. 그리고 올해 매출액 940억원에 당기순이익 95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신정이 지속적인 매출 증가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신용평가·CB·채권추심 등 주력 3개 사업부문과 리서치·전략사업·특수사업 등 기타 사업부문이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 결과 주력사업군인 평가사업과 CB사업은 지난해 각각 20%와 15% 이상 성장함으로써 균형잡힌 사업포트폴리오 구축에 힘을 실었다.

실제 지난해 실적 호조는 부동산개발자금 조달목적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증가와 카드사의 경영실적 호전으로 카드채 발행이 급증한데 힘입은 바 크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이 두 요인은 경기상황에 따라 언제든 급랭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 수익을 담보하는 사업다각화는 필수과제였고 한신정은 재빨리 안전망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때 경영권 분쟁 등으로 어려운 시절을 보낸 적도 있지만 새 대표 취임 이후 소기의 경영성과를 내는 등 예전과는 달라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신정은 수익위주의 안정적 사업구조를 발판으로 업계 1위의 지위를 공고히 한 후 향후 외국계 신용평가사와의 대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막강 맨파워와 자회사 네트워크

한신정의 강점은 막강한 맨파워와 자회사 네트워크에 있다. 대표이사를 포함해 해당분야의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이 사업본부장에 포진,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경영진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사실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 구축과 경영성과도 맨파워 없이는 사상누각에 불과한 점으로 미뤄 의미 있는 일이다.

새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이용희 증권선물거래소 감사는 행시 14회 출신으로 재경부 국민생활국장과 국민경제자문회의 기획조정실장, 주 OECD 공사를 역임한 정통관료다. 김인제 IT본부장은 삼성SDS와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를 거쳐 SKC&C 컨설팅본부장 등을 역임한 후 지난 4월 합류했다. 또 남욱 CB사업본부장과 이원철 자산관리사업본부장, 김용국 평가조정위원, 신희부 경영지원본부장 등은 일찍부터 한신정에서 요직을 두루 섭렵해 온 경륜가들이다.

금융인프라 허브 역할 수행을 위한 기반 구축에 주력해 온 점도 빼놓을 수 없는 경쟁력이다. 지난 98년 나이스정보통신 설립을 시작으로 나이스채권평가(2000년)·한국전자금융(2001년)·디앤비코리아(2002년) 등의 자회사를 줄줄이 설립하면서 오늘의 외형을 갖춘 것. 각각 40% 이상의 지분을 확보, 안정적인 경영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신정, 글로벌경쟁력 강화

한신정의 올해 핵심역량과제는 ‘적격신용평가사 지정’과 ‘외국계 신평사와 진출에 따른 경쟁력 강화’에 모아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적격신용평가사 지정은 회사의 사활이 걸린 만큼 반드시 통과한다는 계획으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CB 사업의 경우 신청사기방지시스템의 신규상품 출시에 맞춰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수익다각화에도 두 팔을 걷어붙였다. 회사 있는 곳에 수익 있고, 수익 없는 곳에 회사 없기 때문이다.

한신정 관계자는 “소비자금융 CB, 통신 CB 등 신규업체로 CB 대상을 확대해 정보의 차별화를 갖춰 나갈 계획”이라면서 “채권추심사업도 신규수익원 발굴을 통한 물량 확대에 주력하는 동시에 추심효율성 제고로 회수율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신정은 외국 신평사와의 제휴를 통해 경쟁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1998년 7월에는 도쿄상공리서치(TSR)의 주주로 참여(지분율 6.88%)해 신용정보 교환 관련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
또 2004년 일본 최대 신용평가회사인 R&I와 신용평가 업무 제휴를 체결한데 이어 지난해 4월에는 Experian사와 선진 CB서비스 도입과 관련한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한신정은 일본 최대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R&I와의 제휴는 외국계 신평사와의 경쟁에서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신정 관계자는 "외국계 신용평가회사들이 한국진출을 위해 전략적 차원에서 지분관계를 맺은 여타 신평사와 달리 토종 신용평가회사라고 할 수 있는 한신정이 R&I와 제휴한 것은 현재 거대 글로벌 신용평가회사인 S&P, 무디스에 대항할 수 있는 아시아권의 유일한 신용평가회사라는 점 때문이라면서 "한신정과 R&I가 모두 양사의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면서 시너지를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 sykim@fnnews.com 김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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