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정몽구 회장의 보석이 신청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주가 회사 경영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회장이 보석으로 석방될 경우 그동안 산적한 경영현안을 챙기면서 위기를 돌파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경영공백으로 인한 피해가 심화돼 이류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법원이 정회장에 대한 보석을 허락하지 않을 경우 현대차그룹은 월드컵 마케팅을 위해 수백억원을 쏟아붓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치 못하고 돈만 날릴 수 있어 애를 태우고 있다.
또 기아차의 뉴카렌스, 현대차의 신형 아반떼에 이어 현대차가 외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경쟁하기 위해 오는 9월 내놓을 예정이던 테라칸 후속 EN(프로젝트명)의 출시도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지는 등 경영공백으로 인한 피해가 심화되는 것도 걱정이다.
■정몽구 회장 이번주 보석 신청
현대·기아차는 정회장의 보석을 앞두고 정회장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데 한껏 고무돼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처벌과 구속은 분리해야 한다’며 보석가능성을 내비친 것에 대해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검찰이 72%에 이르는 국민의 불구속 수사 의견에도 불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미뤄 결코 장담할 수 없다며 대외적으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보석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보석 신청 후에도 법원을 자극할 수 있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마케팅 무산·EN 출시 지연 우려
현대·기아차가 정회장의 보석신청을 놓고 노심초사하는 것은 정회장에 대한 보석이 허용되지 않을 경우 월드컵 마케팅을 위해 들인 수백억원을 날리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006 독일 월드컵에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협회(FIFA) 회장을 비롯한 전 세계 귀빈들이 이용할 의전차량과 32개 본선진출국 대표팀과 각국 기자단, 대회 관계자, 자원봉사자 수송용 차량을 합쳐 1252대를 지원했다. 그러나 정회장 구속 이후 당초 예정된 글로벌 판촉행사를 잇따라 축소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회장 보석이 불허될 경우 당장 일주일여 앞두고 다가온 월드컵 기간 중 준비한 마케팅도 취소할 수밖에 없다”며 “당초 기대했던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놔두고서라도 지금은 신인도 하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아차의 뉴카렌스, 현대차의 신형 아반떼에 이어 현대차가 외국 SUV와 경쟁하기 위해 오는 9월 내놓을 예정이던 테라칸 후속 EN의 출시도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당초 테라칸 후속 대형 SUV인 EN을 오는 9월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비자금 사건과 관련한 정몽구 회장의 구속에 따라 9월 판매가 불투명한 상태다. 그러나 현대차는 정회장 구속 기소에 따른 경영 공백으로 인해 현재까지 EN에 대한 최종 모델이나 판매가격, 양산 투입시기 등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어 오는 9월 출시가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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