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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텔 ‘기분존’ 법적분쟁 도마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5.22 15:11

수정 2014.11.06 05:33



LG텔레콤이 유선시장을 공략키 위해 내놓은 ‘기분존’이 결국 경쟁사간 법적 분쟁으로 치닫게 됐다.

KT는 22일 LG텔레콤 기분존은 비상식적 요금 설정과 사실 왜곡을 통해 국민 통신요금 부담을 오히려 가중시키고 있어 정보통신부 통신위원회에 시정조치를 요구하는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LG텔레콤의 ‘기분존’은 블루투스 기능이 내장된 수신기를 설치하면 전용 휴대폰으로 실내에서 유선전화보다 저렴하게 통화를 할 수 있는 상품이다.

LG텔레콤은 지난달 ‘기분존’을 전격 출시한 이후 유선회사들을 깎아 내리는 마케팅을 벌여 KT와 하나로텔레콤의 심기를 악화시켰다.

LG텔레콤 1차 광고는 “SK텔레콤과 KTF는 가만히 있는 데 왜 LG텔레콤만 저희(KT)를 이토록 못살게 구는 겁니까. 기분존 서비스 너무 심한 것 아닙니까”라고 신문 광고를 게재, KT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한 술 더 떠 LG텔레콤은 2차 광고에서 ‘기분존 서비스에 대한 사과문’이란 제목으로 “기분존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KT와 하나로통신 및 기타 유선사업자에게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됐다”는 광고를 내 유선사들을 또 건드렸다.

LG텔레콤은 이 광고에서 혁신적인 요금으로 다른 이동통신회사에서 누릴 수 없는 저렴한 특권을 고객에게 제공하려는 것 이외에는 어떤 의도도 갖고 있지 않다고 은근히 기분존을 내세웠다.

KT 관계자는 22일 “문구를 따져 볼 때 오히려 더 심기가 불편하다”며 “LG텔레콤의 잡음 내기식 마케팅에 말려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KT는 이날 기분존이 국민들의 요금 부담을 가중시킨다며 통신위에 신고했다. KT관계자는 “LG텔레콤이 기분존을 앞세워 유선전화 해지를 유도하고 있다”며 “기분존은 실제로는 유선전화보다 통신요금을 더 부담시켜 사용자 이익을 저해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KT는 이용자가 증가할수록 전체 국민의 통신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LG텔레콤의 기분존 서비스는 중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하나로텔레콤은 LG텔레콤이 최근 광고에서 자사를 ‘하나로통신’으로 표기한데 대해 불쾌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회사 이름이라도 제대로 표현했어야 했다”면서 “LG텔레콤 광고는 장난에 가깝다”고 답했다.


LG텔레콤은 기분존 서비스와 광고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미 정통부도 기분존 서비스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보고 서비스 허가를 내 준 것”이라며 “광고도 기분존을 알리기 위해 만든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유선업계 한 관계자는 “LG텔레콤의 집 나간 전화 퍼포먼스, 길거리에 놓인 유선전화 광고, 사과문 형식을 빌린 마케팅 등 유선사 약올리기식 마케팅이 결국 법적 분쟁을 불러 일으켰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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