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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교부 “강남아파트 지금 사면 위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5.26 15:12

수정 2014.11.06 05:16



앞으로 5년간 서울 강남권 주택시장에 ‘공급 충격(Supply Shock)’이 오므로 현 시점에서 강남 아파트를 추격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정부 주장이 나왔다.

건설교통부는 “오는 2010년 이후 강남 주택시장의 수급구조를 분석한 결과 강남아파트를 투자목적으로 매입하는 것은 손실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냉정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26일 밝혔다.

건교부의 주장은 앞으로 5년간 강남권에서 신규주택 20만가구, 주택 순증 물량만도 최소 10만가구가 나올 것이란 예측이 근거다.

건교부는 송파(4만6000가구) 판교(2만9000가구) 등 약 10만가구가 신규로 공급되고 기존 강남 3구의 재건축 물량(9만6000가구)이 공사를 마치면 총 20만가구의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고 했다. 10만 가구가 순수하게 증가하면 현재 강남 3구의 총 주택수인 24만가구의 42%에 달하는 물량이란 것.

90년대 초반 3만4000가구가 새로 공급돼 강남권 집값을 15.5% 떨어뜨렸던 때보다 많은 셈이다.

이에 건교부는 향후 공급과잉에 따라 강남권 집값이 90년대 초반보다 훨씬 가파르게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선호 건교부 주택정책팀장은 “최근 10년간 강남 3구 아파트가 1만9000가구 순증하는 데 그쳤음을 감안할 때 앞으로의 공급 여력이 과거와 비교할 때 10배 이상 강하게 작동한다”면서 “이는 강남 주택가격의 하향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장 구두개입을 통해 집값 안정을 꾀하기 위한 계산된 발언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부가 10만가구 공급으로 계산에 넣은 재건축 단지들은 현재 각종 규제로 일대일로 새로 지을 수밖에 없어 사실상 주택 공급원으로서의 기능이 약해 헌 집이 새 집으로 바뀌는 것에 그치기 때문이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정부의 ‘신규주택 20만가구’ 발표는 사실상 심리적 안정을 꾀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향후 재건축을 통한 강남권 신규 공급량은 1만여 가구에 그치기 때문에 재건축 단지는 사실상 주택공급원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사장도 “정부 말대로 5년간 순수하게 10만가구가 늘어난다 해도 연 2만가구씩 새 집이 생기는 셈인데 강남권은 대체 수요가 꾸준해 공급과잉이나 공급충격은 어불성설이다”면서 “게다가 송파신도시가 오는 2009년에 분양한다 해도 빨라야 2012년에 입주가 시작돼 현실적으로 5년내 공급도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건설교통부는 서울 강남 3개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이 지난주(22일 기준) 들어 3개월만에 하락세로 반전된 것을 비롯해 이들 3개구의 전체 집값 상승률도 크게 둔화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건교부는 강남(-0.4%), 서초(-0.3%), 송파(-0.8%) 등 3개구 재건축아파트의 평균 상승률이 -0.6%로 지난 2월 중순 정부의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방침이 정해진 뒤 3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며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접어들었고 하락세가 주변지역으로 곧 파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poongnue@fnnews.com 정훈식 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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