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9일 발표한 ‘2007년도 기금운용계획안’은 국민연금이 내년에 위험자산 투자를 늘리는 게 골자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안전자산인 국내외 채권 투자가 안고 있는 낮은 수익성이라는 문제점을 보완하려는 의로도 풀이된다. 이에 따라 채권투자를 줄이고 주식, 해외, 대체투자를 확대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자금의 포트폴리오가 맞춰졌다고 할 수 있다.
■주식 투자 대폭 늘린다.
국민연금은 우선 내년에는 채권에 대한 투자는 올해보다 30% 이상 줄이고 주식 투자는 ‘대폭’ 늘리기로 했다.
우선 올해 국내주식시장에서 5조원, 순증으로 2조7000억원에 그쳤던 국민연금의 주식투자는 내년 11조원으로 급증하고 순증규모도 무려 5조9000억원 수준에 도달해 영향력이 매우 커지게 된다. 또 해외 주식투자도 올해 8000억원에서 내년에는 무려 6배 수준인 4조7500억원을 배분했다.
반면 채권은 올해(58조4000억원)보다 31% 감소한 39조8500억원을 국내 39조1573억원, 해외 7000억원으로 나눠 투자한다. 올해보다 각각 26.6%, 86% 줄어든 규모다.
안전자산인 채권을 줄이고 주식투자 규모를 늘리기로 한 것은 위험을 안고서라도 수익률을 더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수십조원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은 대부분의 투자처에서 1대 주주가 될 수 있으며 1대 주주는 시장수익률에다 프리미엄을 더한 수준의 수익률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투자수익성 제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난해 국민연금기금의 총 수익률은 5.16%였는데 채권수익률은 0.16%에 그친 반면, 주식부문 수익률은 무려 59.90%나 됐다.
양경식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 주식투자를 늘리는 것으로 보이며 중장기투자자인 국민연금이 투자를 늘리면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외투자와 인수합병 시장 투자도 확대
국민연금은 협소한 국내자본시장의 한계를 보완하고 투자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투자를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박민수 복지부 연금재정팀장이 “국민연금기금의 초기 해외투자는 선진국 시장 위주로 운영될 것”이라면서 “선진국 시장의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을 대상으로 위탁운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에 해외 주식투자에 4조7500억원, 대체투자에 처음으로 5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투자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기로 했다.
특히 인수합병(M&A) 등 대체투자 비중을 높일 방침이다. M&A투자의 경우 LG카드 등 매머드급 매물이 나올 경우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다만 국민연금은 M&A투자에는 초보인 만큼 M&A관련 위탁운용사와 자문사를 활용해 전문성과 투명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국민연금기금은 이에 따라 단계별, 자산별 해외투자 추진전략을 조만간 마련해 국민연금운용위원회에 보고하기로 했다.
박문광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투자위험을 관리하고 자산을 배분하는 면에서 국민연금기금의 M&A 참여의사는 바람직해 보인다”고 평하가고 “다만 연기금이 안정성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국민연금의 M&A 참여는 기업의 펀더멘털(내재가치)과 지속가능성이 있는 우량주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오성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국민연금기금은 M&A시장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되 전략적 투자를 입찰 전에 선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산업별, 기업별 위험도 등을 고려해 건별 투자한도를 사전에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ck7024@fnnews.com 홍창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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