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설계·감리 대표기업]삼안,임종아 대표이사…“동남아 공략·글로벌社변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6.01 15:12

수정 2014.11.06 05:01



“이제는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겁니다. 이를 위해 기술개발과 함께 기업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키워나갈 예정입니다.”

지난달 25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앞 삼안빌딩. 임종아 사장실로 통하는 6층에 들어서자 사무실은 설계에 매달려 있는 직원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임사장은 인터뷰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특히 건설업체와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면 뛰어난 기술력만으로는 안 됩니다. 시공을 담당하는 건설업체와 함께 진출해야 효과도 크고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상당기간 외국출장으로 사무실을 비웠다. 삼안이 수주한 해외 프로젝트를 점검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수집이 필요해서다.

임사장은 올해가 삼안뿐만 아니라 모기업인 프라임그룹이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무엇보다도 삼안과 프라임그룹이 쾌속항진을 하고 있는 데다 국대 최대 건설사 중 하나인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세계적인 기업으로 커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모기업인 프라임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엔지니어링 회사인 삼안과 대우건설의 시너지 효과는 무엇인지.

▲프라임그룹의 부동산 개발 및 기획 능력과 삼안의 설계, 감리 능력에 대우건설의 시공 능력이 결합하면 글로벌화된 새로운 건설기업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사업기획, 타당성조사, 분석, 구매조달, 계약, 설계, 감리, 시공관리, 시공, 평가, 사후관리 등 건설업무 전반에 걸친 원스톱 서비스를 실현하는 것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해외시장 진출에도 유리하다.

아울러 국내 건설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벡텔처럼 세계 유수의 건설회사들이 대부분 설계와 시공능력을 함께 갖추고 있는데 비해 국내 업체들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제안형 사업처럼 사업 초기 기획, 설계 단계에서부터 참여해야 수익성이 높은데 설계와 시공이 분리된 채 시공만을 단순 수주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그래서 프라임그룹과 삼안, 대우건설의 결합이 국내 건설산업의 한계를 극복하는 본보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최근 중견 건설사들의 해외진출이 늘고 있다. 삼안의 해외진출 계획은.

▲국내 엔지니어링 분야 선두주자에 만족하지 않겠다. 이미 3년 전 해외사업 전담조직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중국 상하이에 ‘삼안건축설계자문유한공사’를 설립,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 개발 잠재력이 풍부한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구체화된 사업으로는 총사업비 460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철도개선 및 역세권 개발사업을 꼽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에 직접 제안해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은 지난해 12월 최종 보고서를 제출한 상태로 현재 사업 진행을 위한 일부 법률 개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상하이철도국이 발주한 ‘상하이홍교역사’ 국제설계공모에서 삼안이 출품한 작품이 세계 70여개 유수업체들과의 경쟁 끝에 우수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서해안 기업도시 개발(일명 J프로젝트) 계획수립과 타당성 조사 용역 협상대상자에 삼안이 선정됐다. J프로젝트는 어떤 사업인가.

▲서남해안 관광레저 기업도시 개발사업은 전라남도 영암군과 해남군 일대 2500만평을 미국의 올랜도와 같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개발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약 30조원 이상이 투입된다. 1단계로 2012년까지 F-1경기장, 카지노, 골프장, 국제민간비행학교, 영상테마파크, 컨벤션센터, 오션리조트, 호텔 등 세계적 수준의 관광레저시설을 건립하고 2∼3단계에서는 해양 및 해변 레포츠, 문화와 휴양시설, 전원형의 주거시설 등 특화된 도시개발로 추진될 예정이다.

삼안은 이 사업의 총 주관사로서 프로젝트 최초 단계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한 계획과 타당성 조사를 맡게 된다.

―엔지니어링 업계에서는 임사장의 ‘스킨십 경영’이 화제다. 스킨십 경영은 어떤 것인가.

▲글쎄…, 거창한 것은 아니다. 직원들과 호흡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매년 그룹에서 스무명 정도의 우수직원을 선발해 15일간의 일정으로 유럽의 다양한 문화와 선진 문물을 배우도록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7∼8명의 삼안 직원을 참가시키고 있다. 물론 나도 함께 가기도 한다. 최고경영자(CEO)로서 직원들의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고 직원들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들을 수 있어 좋다.

―기술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데 엔지니어링 업계의 선두주자로서 기술개발 노력은.

▲엔지니어링 회사의 기술력은 생명이다. 삼안은 지난 84년 직속 연구기관인 삼안기술개발연구원을 설립, 20년 넘게 운영해 오고 있다.
창의적인 원천기술과 미래 첨단기술 개발을 목표로 끊임없이 연구에 매진한 결과 하나 둘씩 결실을 보게 됐다.

실제로 지난 3월 미국 특허를 취득한 에스(S)형, 복합형의 도로설계에서 크로소이드 파라메타 계산방법 등의 특허를 적용, 호평을 받았다.
하천의 생활 오폐수 정화장치 외 100건에 달하는 실용신안 등록 및 출원, 165건의 프로그램 개발 등을 업무에 접목시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임종아 사장 약력 △광주 제일고 △성균관대 법학·성균관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 △경원대 도시계획학과 박사과정 △프라임산업㈜ 경영기획실장 △삼안 대표이사 사장(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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