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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쇼핑명당-종로 5가 등산용품 전문점]최고70%할인 산행준비 필수코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6.02 15:12

수정 2014.11.06 04:58



청계천 물 소리를 들으며 따라 내려가다 보면 삼일교를 기점으로 청계천시장, 동대문시장, 황학시장 등 한번쯤 들어 봤음직한 명소들이 등장한다. 특히 동대문시장은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한 두번쯤 방문해 본 경험이 있는 곳이다. 재래시장 특유의 활기와 시장상인들의 분주함, 미로 같은 골목길을 꽉 메운 사람들로 진풍경을 이루고 있다.

거리마다 빛바랜 물건들, 헌 책방, 모자 가게 등 다양한 품목들이 조화를 이루며 행인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중 버들다리 건너 평화시장 앞에 위치한 등산장비 상가는 산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처음 산행을 시작하려는 초보자도 물어 물어 찾아 오는 이곳은 산 사람들의 휴식처이기도 하다. 지하철 1호선 종로5가 전철역에서 광장시장 방향으로 대형 약국들이 즐비한 곳으로 나오면 뒤편에 20여개의 등산장비 상가들이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한 때 40∼50여개 매장들이 상권을 형성 했지만 지금은 20여개 매장이 다양한 제품들과 브랜드들로 산꾼들을 기다리고 있다.

■종로5가 등산 전문점들의 매력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가장 많은 대답은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제품들을 비교하며 구입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에델바이스, 동진레져, 에코로바 등 국내 빅 5의 제품은 물론 밀레, 몽벨, 프리머스, 그레고리 등 세계 유명 브랜드들이 모두 이곳에 모여 있다.

봄, 가을로 이뤄지는 정기세일에다 수시로 이뤄지는 이월상품전으로 적게는 30%에서 최고 70%로 할인된 가격에 제품 구입이 가능하다. 특히 전문가들로 구성된 매장 직원들의 상세한 정보는 초보자들도 안심하고 제품을 구입 할 수 있다.

산행시 가장 중요한 등산화에서부터 기능성 의류, 자신의 체형에 맞는 배낭 등 여러 제품을 꼼꼼히 비교해 볼 수 있다. 자주 이곳을 찾다 보면 매장 직원들과 친분으로 신상품도 가게에 따라 10∼20%까지 할인 받을수 있다.

이곳을 찾는 또하나의 매력은 다양한 ‘산행정보’와 ‘경험’이다.직접 사용해본 제품들과 여러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검증된 제품을 소신껏 추천해줘 믿음이 간다.

10년째 이곳을 찾는다는 김종성씨(37·서울 흑석동)는 “간단한 장비에서부터 전문가용까지 다양하게 구비된 제품과 무엇보다 빠르고 정확한 애프터서비스(A/S)가 이곳 등산 용품점들의 매력”이라며 특히 “단순한 매장 직원과 손님과의 관계가 아니라 산꾼들의 정겨운 냄새가 나 자주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등산 장비 구입 요령

등산 제품은 들고, 신고, 입었을 때 자신의 몸에 편안하게 맞는 것이 최상의 제품이다.

에코로바 동대문 고동석 점장은 “등산장비는 생명과 연관되는 것이라 무조건 가격이 저렴하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며 “자신의 체형과 가고자 하는 산행의 성격에 따라 장비를 구입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번 구입하면 오랜기간 사용하는 제품이라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등산복 중 셔츠는 우선 빠르게 땀을 흡수·증발시키는 제품이 좋다. 주로 쿨맥스 원단의 제품들이 이러한 기능으로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나다. 재킷은 방풍, 방수, 투습이 뛰어난 제품들이 필수다. 최근 eVENT 원단을 사용한 제품들이 인기다.

바지는 보온성과 신축성이 뛰어난 스트레치 원단의 제품으로 마모되기 쉬운 무릎과 발목 안쪽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비나 바람 등 갑작스런 기후 변화로 체감온도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어 코어텍 원단의 가벼운 재킷도 하나쯤 구입하는 것도 좋다.

배낭은 산행 내용과 기간에 따라 구입이 다르다.

한나절 산행에는 15∼25ℓ, 산장을 이용한 1박2일 산행에는 30∼45ℓ용량이 적당하다. 2박3일 이상 야영산행시는 텐트, 침낭, 취사도구 등 휴대할 품목이 많아 60ℓ 이상의 배낭이 필요하다. 배낭을 꾸릴 때도 가벼운 것을 아래로 넣고 무거운 것은 중·상단부 등받이 쪽 가까이에 올리는 것이 발걸음도 가벼워지고 외관상 보기도 좋다.

등산화는 방수, 투습, 보온 기능이 뛰어나고 발목이 높은 곳이 좋다. 한국산은 바위가 많아 워킹과 바위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준 릿지화(릿지화-바위전용 제품)가 효율적이다.

■등산장비 관리법

아무리 좋은 장비라 해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등산화나 스틱, 배낭은 산행 후 관리 요령에 따라 그 수명이 놀라울 정도로 차이가 날 수 있다. 등산화의 경우 손질에 따라 10년을 한결 같이 사용할 수 있다.

먼저 산행 후 등산화의 끈을 풀고 깔창을 빼내 보이지 않는 부분의 먼지까지 제거하는 것이 좋다. 등산화 고리 안쪽과 갑피, 밑창은 오염도가 가장 심한 곳으로 등산화 전용솔이나 칫솔로 꼼꼼히 제거해야 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사항은 오염도가 높다고 해서 통째로 물세탁을 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가죽 제품의 경우 오일이 빠져 딱딱하게 굳어 버릴 수 있고 코오텍제품의 경우 방수 처리가 되는 필름이 물세탁으로 인해 제 기능을 발휘 못할 수 있다. 부드러운 천으로 오염 된 곳을 가볍게 닦아 내고 신발 바닥은 흐르는 물을 이용해 손질하는 것이 좋다. 배낭도 이같은 방법으로 세척해야 한다. 이 후 직사 광선을 피해 통풍이 잘 되고 그늘진 곳에 2∼3일 정도 말린 후 형태가 변하지 않도록 신문 등으로 속을 메우는 것이 중요하다. 방수를 위해서는 방수스프레이를 이용해 골고루 뿌려주면 된다.

스틱의 경우 비나 물기가 스며 들 경우 산행 후 분리해 마른 천으로 가볍게 닦아주어야 한다. 그대로 방치 할 경우 스프링 등에 녹이 생겨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의류 등 코오텍 제품일 경우 직접적인 물세탁은 절대 금물. 세제를 풀어 하루 정도 담가두고 흐르는 물에 세척해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사진설명=서울 종로5가 등산용품 전문거리에는 에델바이스, 동진레저, 에코로바 등 20여개 국내외 유명 브랜드들이 밀집해 있다.
이 등산용품 상가는 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사진=김범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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