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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골 허용후 더 커진 “대∼한민국”

조용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6.14 15:13

수정 2014.11.06 04:26



엄청난 함성과 찜통 더위 속에서 한국과 토고 경기가 13일 오후 10시(한국시간)에 시작됐다.

섭씨 30℃가 넘는 더위 속에서 지붕을 덮은 프랑크푸르트 월드컵 경기장은 1만5000여명의 한국 응원단이 뿜어내는 열기로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애국가 두차례 울리는 헤프닝

경기에 앞서 양국 국가 연주에서 애국가가 두 차례나 울려퍼지는 촌극이 빚어졌다. 먼저 애국가가 울린 뒤 토고의 국가가 연주될 차례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애국가가 울려퍼진 것. 경기장을 메운 한국 응원단은 이에 승리를 예감하듯 환호를 지르며 다시 한 번 애국가를 따라불러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는 모습이었고 아데바요르를 포함한 토고 선수들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어리둥절. 애국가는 조직위가 ‘뭐가 잘못됐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서야 후렴구에 가서야 중단됐고 그 다음에서야 다시 토고 국가가 제대로 연주됐다.

○…붉게 물든 프랑크푸르트

4만8000명 수용의 경기장은 토고 응원석 일부를 제외하고는 꽉 들어찼다. ‘붉은 악마’들이 본부석 왼편 코너에, 반대편 코너에는 교민 응원단이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본부석 맞은 편에도 붉은 색 응원복을 입은 한국 응원단이 자리를 잡아 경기장 전체가 거의 붉게 물들었다. 한국 응원단 규모는 당초 예상했던 1만명을 훨씬 넘은 1만5000명에 달했다.

토고 응원단 300∼400명도 전통 복장을 차려 입고 열띤 응원을 펼쳤으며 경기장 군데 군데 노란색 토고 응원복이 눈에 띄었다.

○…첫골 허용후 더 커진 “대∼한민국”

경기 시작부터 프랑크푸르트월드컵경기장에는 “대∼한민국” 함성이 장내를 뒤흔들었다. 관중석을 거대한 물줄기로 둔갑시킨 한국 응원단의 특유의 파도타기 응원은 독일 관중들을 물론 노란색과 초록색 유니폼을 입은 토고 관중들까지도 자연스럽게 합세하게 만들었다. 전반 31분 토고에 첫 골을 허용한 이후 한국의 응원은 오히려 더욱 가열됐다. 북소리가 울리고 태극전사들이 공을 잡을 때마다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라운드 밖에는 수많은 크고 작은 태극기가 내걸려 응원 분위기를 돋우었다. 또한 한국 선수들을 격려하는 현수막도 걸려 눈길을 끌어 ‘화이팅 조재진!’ ‘힘내라 안정환!’ 등의 구호는 ‘한방의 해결사’를 원하는 응원단의 염원이 담겼다.

○…이천수 동점골, 얼싸안은 붉은 악마

이천수 선수가 후반 9분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만회골을 작렬시키자 경기장은 함성으로 들끓었다.
한국 응원단은 옆사람과 서로 얼싸 안으며 기쁨을 나누었으며 일부 여성 응원단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해 지난 2002년의 감동을 되새기게 하기에 충분했다.

○…‘반지의 제왕’ 역전골 포효

‘반지의 제왕’ 안정환(뒤스부르크)이 시원한 중거리포로 아드보카트호에 천금같은 역전골을 선사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수 김진규 대신 교체 투입된 안정환은 후반 27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강한 중거리 슈팅, 수비수 몸에 살짝 맞으며 토고의 왼쪽 골망을 출렁였다.

/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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