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간 헐뜯기 수위 넘었다
오는 26일 열리는 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결정되는 과징금 부과를 앞두고 이동통신 업체들간 헐뜯기 싸움이 갈수록 꼴불견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통신위에서는 불법 보조금 지급행위에 대해 새로운 계산법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과징금이 예고된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상대 회사를 시장 혼탁의 원흉으로 지목하는 등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SK텔 “LG텔이 물 흐린다”
SK텔레콤은 LG텔레콤의 ‘실속형 요금 할인제’와 매주 금요일마다 고객을 더 모으기 위해 내부적으로 시행되는 ‘점프 업 데이’ 행사를 문제삼고 있다.
실속형 요금할인제를 쓰면 기본료·음성통화료가 월 3만∼4만원이면 3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 100%, 4만원이 넘으면 4만원 초과 금액의 10%에 1만원을 더한 금액을 깎아준다.
그러나 LG텔레콤 대리점들이 ‘휴대폰 무료 교체, 최소 29만원·최대 45만원 할인’을 내걸며 요금제를 보조금과 연결시켜 고객을 뺏어가고 있다고 SK텔레콤은 주장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LG텔레콤 신규·번호이동 고객 80%가 이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다”면서 “이는 요금 상품이 고객 유인책으로 악용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또 SK텔레콤은 ‘점프 업 데이’ 때 불법 보조금이 사용된다고 보고 있다. 입수된 LG텔레콤 ‘점프 업 데이’ 관련 내부 문서에는 “신규·번호이동 고객 유치시 2만∼6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이 문서는 바로 파기하라”고 돼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점프 업 데이’인 4·12·19·26일 LG텔레콤 신규 유치건수는 월 평균보다 15∼50% 오른 데 비해 자사의 신규 고객 점유율은 5∼10%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SK텔레콤 관계자는 “KTF는 최근 가입자 유치 실적이 낮기 때문에 불법 행위가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는 것 뿐”이라면서 KTF를 겨냥하기도 했다.
■KTF·LG텔 “우리는 문제없다”
LG텔레콤은 2년 전부터 실시해온 ‘점프 업 데이’를 경쟁사가 최근에 문제삼고 있다며 비난했다.
LG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점프 업 데이가 문제가 된다면 지금까지 왜 가만히 있었느냐”고 반문하며 “경쟁업체가 주말 집단상가에서 보조금을 올려 고객을 뺏어가기 때문에 금요일 행사를 벌이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실속형 요금할인제와 관련, LG텔레콤 관계자는 “본사는 요금 프로그램을 보조금과 연계시키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F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가만히 있는 KTF를 비방하고 있다며 진흙탕 싸움에 대응할 필요가 없다”면서 “통신위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위 “사업자 다 똑같다”
통신위는 이통사 모두 똑같다는 설명이다. 통신위 관계자는 “조사결과 LG텔레콤 실속형 요금제는 일부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불과했다. 대부분 계약서를 작성할 때 요금제를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또 통신위는 LG텔레콤이 가두판매를 중심으로 점프업 데이를 벌인다면 타사는 도매점에 리베이트를 더 주는 식으로 고객 유치 행사를 벌인다는 설명이다.
통신위 조사1과장은 “유통망 형태에 따라 사업자의 고객 유치 방식이 다르다”며 “업체들이 자신의 약점은 감추면서 경쟁사의 문제점만 끄집어 내고 있다”고 꾸짖었다.
/ [email protected]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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