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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약이야기-삼진제약 게보린]27년째 ‘한국인의 두통’ 해결사 역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6.18 15:14

수정 2014.11.06 04:15



‘맞다 두통약 게보린’. 강력하고 빠른 진통효과와 소비자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두통약’의 대명사가 된 ‘게보린’.

지난 1979년 출시한 삼진제약 ‘게보린’은 27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해열 진통제 시장내 6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차지한 리딩 브랜드다. 그러나 ‘게보린’이 ‘한국인의 두통약’이란 대명사를 얻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숨겨져 있다. 출시 당시 해열진통제 시장에 있어 종근당 ‘사리돈’은 독보적인 존재였다. 한국바이엘의 ‘아스피린’, 동아제약 ‘뇌신’,‘세다판에이’,한독약품 ‘바랄긴’ 등 크고 작은 메이커가 각축전을 벌였지만 모두 역부족이었다. 당시 제약업계에는 타사가 도저히 넘을 수 없는 3대 금기로 ‘드링크제=박카스’, ‘소화제=훼스탈’, ‘진통제=사리돈’이란 불문율이 있을 정도였다.



토종 진통제였던 ‘게보린’이 발매당시 연간 7400만원의 매출을 기록 할 때 사리돈은 35억원이라는 매출로 도저히 비집고 들어갈 수 없는 거대한 산이었다.

이러한 상황 타개를 위해 삼진제약이 찾아낸 해결책은 바로‘ 서민의 마음’을 파고드는 마케팅이었다. ‘맞다 게보린’이란 이미지를 강조하기위해 강남길, 임현식, 송재호, 이경실 등 서민들에게 친숙한 배우들을 광고모델로 등장시켰다. 이런 ‘맞다 게보린’의 서민적 광고 카피는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뜻하지 않은 이벤트로 엄청난 광고효과를 거뒀다. 80년대 전 국민의 눈물과 환호를 전해주었던 ‘이산가족 상봉’중 수 십 년 간 헤어져 만난 가족들이 첫 상봉을 하는 순간 ‘맞다! 맞다!’라고 외치며 얼싸안은 모습이 이목을 끌면서 ‘맞다 게보린’의 카피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것.

물론 ‘아세트아미노펜’,‘이소프로필안티피린’,‘무수카페인’ 등의 처방제제 약효로 투약 후 5∼20분 이내의 빠른 진통·해열작용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매출도 급등세를 탔다.
서민광고와 제품효능 덕분에 게보린은 출시 6년만인 85년 ‘사리돈’을 넘어서 진통제시장 내 1위를 드디어 차지했다.

2002년에는 100억원 돌파, 2001년에는 120억원, 2002년에는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해열진통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했다.
80∼90년대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속에서 머리 아픈 서민들을 위한 ‘해결사 역할’로 결국 30년간 유지해온 경쟁품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진통제 시장을 석권하게 된 것.

삼진제약측은 “게보린의 탁월한 효능과 성실한 영업력,그리고 마케팅·홍보 전략의 3박자가 조화를 이뤄 해열진통제 시장의 리더로 등극하게 된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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