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포드 숨통 트인다…대규모 인력감축 순탄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힘입어 예상보다 빨리 위기탈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지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은 “메이커들이 노조와 진통없이 감원에 합의하는 등 구조조정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며 “이는 재무적 긴장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총 3만명을 감원할 계획인 포드는 노조와 협상을 통해 올해 안에 1만1000명의 직원을 조기 퇴직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포드는 이미 지난 1·4분기에 계약직과 파견직 사원 4000명을 정리한 바 있다.
포드 북미법인의 마크 필드 사장은 지난 16일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포드의 인력 구조조정이 매우 잘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너럴모터스(GM)도 인력 감축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GM은 지난 15일 미 산별 최대상급단체인 자동차노조연맹(UAW)과 협상을 갖고 GM직원 2만5000명이 현금과 인센티브를 받는 대가로 조기퇴직하는 데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당초 GM이 수립한 ‘3만명 감원 계획안’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앞서 GM에 부품을 공급하는 델파이도 UAW와 추가로 8500명을 감원하는 데 합의했다.
미국 자동차업계는 인력 구조조정 외에도 전세계에 위치한 공장 재편 움직임도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포드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조만간 북미 조립공장 10곳 이상을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국내 주요 공장은 문을 닫는 대신 멕시코 공장 3곳은 앞으로 수년간 시설을 확충, 당분간 생산량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GM은 멕시코에 4곳의 조립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처럼 미 자동차메이커들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하자 시장은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비용절감으로 악화기로를 걷던 재무환경이 다소 숨통을 틀 수 있다는 평가에서다.
메릴린치의 존 머피 애널리스트는 GM의 직원감축 발표 뒤 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11월 포드가 발표했던 구조조정 계획이 확연한 속도를 내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량 감원이 곧바로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부를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는 미국내 실업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실업수당 지급에 따른 연방정부의 재정압박이 한층 커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포드, GM의 구조조정으로 미 자동차업종에서만 4만5000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 [email protected] 장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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