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개운치못한 대우건설 인수전/조창원기자

"대우건설 인수전이 국내 인수합병(M&A) 역사에 뼈아픈 기록을 남겼다."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가한 모 컨소시엄 담당자의 씁쓸한 관전평이다.
국내 최고가격의 인수전답게 이번 대우건설 인수전에는 각종 의혹과 첩보전 및 비방이 난무하면서 열기가 뜨거웠다.
그러나 사실상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연기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에 대한 논란 및 정부의 내부 지정설을 비롯해 향후 대우건설 부실 가능성과 지나친 인수가격 등 지금까지 제기돼 온 각종 의혹이 확신되는 꼴이 됐다.
아울러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신뢰에도 치명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국민적 관심이 지대해 시간을 더 갖고 심의하겠다는 공자위 입장에 대해 업계에서는 대우건설 인수 결정자들의 책임회피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 이번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캠코의 의지와는 달리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불신이 더욱 높아졌다. 국내 인수합병시장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부실회사들이 건전성을 회복하면서부터 성장하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인수합병 기법이 도입되기도 했지만 동시에 불투명한 인수합병 기준과 전략으로 인해 혼잡함이 더해 가고 있다.
아울러 경쟁사들의 시시비비에 휘말려 드는 국내 매각 주간사의 현주소도 확인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문제는 대우건설을 발단으로 계속 이어질 대형 인수합병 매물에 대해서도 인수 기준, 밀어주기, 가격거품 등 형평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대우건설 인수 과정 전반에 대한 의혹 해소가 절실하다. 잡음 없는 인수합병 시장을 정착시키는 것도 선진자본주의 시장의 바로미터라는 점을 기억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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