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금호아시아나 ‘당혹’프라임·유진등 ‘안도’

이지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20일로 예정됐던 대우건설 최종우선협상자 선정 발표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유력 후보였던 금호아시아나 그룹과 나머지 두산, 프라임산업, 유진기업 간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이미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처럼 공공연하게 거론돼 온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혹시 생길 지도 모르는 의외의 변수 가능성에 내심 긴장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반면, 인수 희망가에서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뒤져 사실상 포기상태였던 두산그룹, 프라임산업, 유진기업 등은 반기는 표정이다. 이들 기업은 이번 발표 연기로 자산관리공사를 비롯한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채점기준 변경 가능성에 실낱같은 희망을 거는 분위기다.

■최종우선협상자 발표 연기…금호 VS 타기업 ‘희비교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을 비롯한 회사 주요 경영진은 오전부터 종로구 본사에 모여 당초 오후 3시께로 예정됐던 ‘최종우선협상자 발표’를 초조하게 기다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막상 오후 5시에 ‘무기한 발표 연기’ 소식을 접한 박회장 등 금호아시아나 그룹 임직원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 그룹 고위 관계자는 “갑작스런 연기결정이 이해가 가지는 않지만 공자위과 자산관리공사의 결정에 대해 무어라 말할 입장이 못된다”며 “지금으로선 일단 신중하게 결과를 기다려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사실상 인수 포기단계에 이르렀던 유진기업, 프라임산업, 두산그룹 등은 “혹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지 않느냐”며 희망을 다시 추스르는 모습이다.

프라임산업 관계자는 “갑작스런 회의연기가 있는 걸 보면 뭔가 신중히 해야겠다는 움직임이 있는거 아니겠느냐”며 “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의 상황보다는 내부 분위기가 밝아졌다”고 말했다.

유진기업측도 일단 발표연기를 내심 반기면서도 이번 발표연기가 공연한 ‘면피용 시간끌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 ‘투명한 재검토’를 요구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오전에 사실상 금호가 최우선협상대상자, 프라임이 차우선협상대상자로 알려진 이후 회사 분위기가 상당히 침울했다”며 “지금이라도 매각주체가 그동안 불거졌던 문제점을 투명하게 밝혀 원점에서 재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번 인수전에서 최하위 평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두산측은 일단 “끝까지 매각주간사와 채권단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의혹만 더 커질라’ 경계 목소리도

최근 ‘사전 가격정보 유출’ 의혹을 제기하며 ‘총파업 불사 투쟁’을 선언한 대우건설노동조합은 일단 이번 공자위의 발표연기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대우건설 정창두 노동조합위원장은 “당초 말도 안되는 고가매각 방식을 강행하고 잦은 의혹을 불러일으키며 졸속으로 매각을 집행하려 했으니 (연기는) 당연할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위원장은 “국민적 관심사가 높아 연기했다고 했는데 단순히 시간만 끌고 보자는 식으로 나올 경우 무의미한 짓이 된다”며 “국민 관심도가 높은 만큼 고가매각에 대한 문제를 비롯해 발표시 인수자 선정과정과 평가기준 등도 명확히 공개해야 발표지연의 명분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측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연기되자 이날 계획했던 노조의 기자회견도 연기했다.

그러나 재검토해 발표하더라도 의혹을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인수전 참여업체 관계자는 “결국 또다른 목소리가 공자위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공연히 ‘죽쒀서 개주는 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누가 선정되더라도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email protected]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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