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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창간 6주년]총키홍 싱가포르 에스코트그룹 CFO 겸 사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6.21 15:14

수정 2014.11.06 04:08



【싱가포르=홍순재기자】

세계최대의 서비스드 레지던스(Serviced residence)업체인 싱가포르 에스코트(Ascott)그룹이 조만간 한국의 프리미엄급 서비스드 레지던스 시장에 진출한다. 서비스드 레지던스란 일반 가정처럼 주방, 거실 등이 배치돼 있는 공간에 호텔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형 아파트’를 말한다. 이미 지난해 ‘서머셋 팰리스’(서울 수성동)를 오픈, 국내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에스코트 그룹은 올해는 다국적 기업들의 회장 또는 각계 거물급 인사들만을 위한 최상위 수준의 서비스드 레지던스를 추가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에스코트 그룹의 이같은 행보는 국내 호텔업계의 지각변동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기존시장을 지키기 위한 호텔업계의 반격과 그들로부터 알짜 장기투숙 고객을 빼앗아오기 위한 에스코트 그룹간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에스코트 그룹의 총키홍(사진) 최고재무책임자(CFO)겸 사장을 싱가포르 현지에서 만나 한국 진출전략과 호텔업계의 미래 등을 인터뷰했다.

-에스코트 그룹은 어떤 회사인가.

▲테마섹이 대주주인 캐피탈랜드라는 부동산 개발회사가 그룹지분의 67.25%를 소유하고 있다. 런던, 파리, 베이징 등 전세계 17개국 40개 도시에 1만5000개의 객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분야 명실공히 세계최대의 규모다. 인텔, 나이키, 코카콜라 등 주요 다국적 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그룹은 ‘에스코트’(The Ascott), ‘서머셋’(Somerset), ‘시타딘스’(Citadins) 등 3대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고객층과 서비스의 품격에 따라 브랜드가 차별화된다. ‘에스코트’가 최상위 브랜드이며 그 다음 ‘서머셋’, ‘시타딘스 ’순이다.

-서비스드 레지던스와 호텔의 다른점은 무엇인가.

▲서비스드 레지던스는 호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취사시설은 물론 일반가정에서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 대부분을 갖춰놓고 있다. 여기에다 객실 청소, 조식제공, 스파, 각종 체육시설 등 호텔과 똑같은 서비스들을 제공한다.

서비스드 레지던스는 원래 런던, 싱가포르 등과 같이 출장이 잦은 도시에서 발달했다.

가격적인 면에서는 5성급 호텔과 ‘서머셋 팰리스’의 단위면적당 사용료를 비교할 경우 호텔보다 약 20% 가량 저렴하다. 실제로 ‘서머셋 팰리스’의 원룸을 이용할 경우 하루 19만∼25만원선 꼴이다. 그러나 1개월 이상 장기투숙을 할 경우 기간에 따라 할인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호텔보다 20%이상 더 싸다고 할 수 있다.

-구체적인 한국시장 진출계획은.

▲‘서머셋 팰리스’의 공동 사업자인 신영이 건물 배후지 물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진출시기는 아직 알 수 없다. 서울의 땅값이 너무 비싸 선뜻 매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새 건물을 올리는 방법 외에도 기존 빌딩을 매입해 리모델링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주고객층은 한국을 비즈니스 차 방문한 글로벌 기업의 회장과 각계 유명인사 등이다. 특히 이번에는 그룹의 최고급 브랜드인 ‘에스코트’가 사용되는 만큼 가장 노른자위 땅에 품격있는 건축물을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고급빌딩이 밀집한 강남지역이 후보지로 유력하다. 지역도시에는 진출계획이 없다. 아직은 시장성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에도 서비스드 레지던스 건설붐이 일면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을 어떻게 내다보나.

▲서울은 유명 다국적 기업들이 거의 모두 진출해 있는 전략 요충지다. 하지만 아직까지 외국인 출장자들이 값싸고 편히 쉴 수 있는 주거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서울의 3∼4성급 호텔 객실 갯수는 약 1만5000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20∼30%, 객실 갯수로 따지면 3000∼3500개는 서비스드 레지던스가 점유할 수 있는 잠재시장이다. 그런데 서울에는 현재 10개의 서비스드 레지던스 업체가 1600여개의 방을 소유하고 있다. 서울의 외국인 투자추이와 성장성을 고려할 때 앞으로 수천여개의 서비스드 레지던스가 더 건설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에스코트 그룹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에스코트는 지난 1984년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후 동남아, 유럽, 호주 등지로 진출지역을 차근차근 넓혀 오면서 사업의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사업의 핵심 경쟁력은 바로 고객 위주의 서비스다.

‘서머셋 팰리스’의 경우 출장자의 가족들이 추가로 입주할 경우 곧바로 스튜디오(방 1개 짜리 객실)를 방 2개 짜리 객실로 전환시켜 줄 수 있다. 이런 서비스는 다른 동종업체들이 좀처럼 따라하기 힘들다. 또한 1년 코스의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에게 철저한 서비스 정신을 주입시킨다.

강력한 브랜드 파워도 경쟁력의 원천이다. 글로벌 기업의 CEO라면 ‘에스코트’, ‘서머셋’ 등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또한 유동성이 뛰어나 차입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사업영역 확장에 있어서 공격적일 수 있는 원동력이다.

-서비스드 레지던스 시장은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나.

▲국가간 무역 및 교류가 증가 할수록 서비스드 레지던스 수요는 커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글로벌기업들의 CEO(최고경영자)들은 1년에 자기집보다 해외에 머무는 기간이 더 길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한번 생각해 보라. 6개월을 한국에서 일해야 하는 외국인 CEO가 있다고 치자. 이 CEO에게 서울의 일반호텔은 너무 지루하고 불편할 것이다.

일부 대형 호텔들은 호텔의 한계를 절감하고 직접 서비스드 레지던스를 건설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이제 호텔업계는 변화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한국정부는 부동산투기로 인한 과열을 막기 위해 가능한 정책적인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를 보는 시각은.

▲한국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정책들이)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하면 장기적으로는 모든 시장 참여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본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서울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서울에 대형빌딩 등을 세우려는 한국건설업체들이 ‘천정부지’ 지가에 눌려 자금여력이 풍부한 해외업체와의 공동건설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도 한국업체들로부터 가끔 ‘공동 건설하자’는 러브콜을 받곤 한다.

-한국에 투자하는데 있어서 걸림돌은 없나.

▲제도적으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
다만 강남 등 핵심지역의 땅값이 너무 높아 투자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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