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급매물도 안팔려”다주택보유자 울상
“내집 좀 팔아 주세요. 급급매물입니다.”
3·30대책이후 주택 시장에서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집을 팔려는 다주택자들의 몸이 달고 있다. 집값 하락이 대세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보유세·양도세 등 세금 압박이 가시화되고 있어 급하게 처분하고 매물은 내놓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여건은 여의치 않다. 시장이 매수자 중심으로 돌아선지 오래고 지난달 ‘버블 붕괴 경고’에 이어 이달 8일에는 콜금리가 0.25% 올라 매수 심리가 더욱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부동산 매물 중개 인터넷 사이트와 현지 업소에는 ‘급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급급매물은 ‘급매물’보다 짧은 기간에 매도를 원하는 주인들이 급매물보다도 수천만원 더 싸게 내놓은 물건을 말한다.
■“급급매물, 팔아만 주세요”
서울 강남에 사는 다주택자인 K씨(52)는 최근 용인 보정동에 있는 36평형 주상복합을 중개업소에 내놨다. 하반기 매물이 쏟아질 경우 시기를 놓칠 수도 있어 서둘렀다. 현재 매수세가 거의 없는 점을 감안해서 가격도 주변시세보다 5000만원 낮췄다. 통상 이지역에서 2000만∼3000만원이면 급매물로 취급되지만 이보다 더 파격적으로 값을 내린 것이다.
실제 시장에는 K씨처럼 다급한 집주인들이 내놓은 매물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일산 마두동에 B공인측은 “내년부터 양도세 등 부담이 느는 다주택자들이나 이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급급매’로 집을 내놓고 있다”면서 “시간이 촉발할수록 가격 하락폭은 커져 1억원 안팎으로 값을 내린 물건도 종종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분당 서현동의 H공인측은 “5000만원이상 내린 급매물인 많지만 매수세는 없어 집주인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꼭대기층으로 조망권이 탁월한 현대아파트 32평형도 6억1000원에나왔다”고 전했다.
유엔알 박상언 사장은 “최근 시장이 얼어 붙어 급매물도 안 팔리고 있다”면서 “특히 입주권을 가진 주택 소유자는 다주택에서 벗어나기 위해 값을 더 내리려서라도 팔아달라는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세입자 없는게 매도에 유리
전문가들은 정해진 시간안에 매물을 처분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요령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우선 시세차익에 대한 욕심을 줄여 매도가격을 낮춰야 한다. 급하게 팔기를 맘먹었다면 이미 정한 매도 가격을 한번 더 낮춰 가격 차별성이 부각돼야 매도가 수월하다.
세입자가 비어있는 상태에서 매도하는 게 좋다. 전세 만기일이 많이 남은 경우 매수자들이 꺼리게 된다.
따라서 세입자가 없는 상태에서 장판이나 도배를 새로 하거나 거실이나 방안의 불필요한 물건을 치우면 집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중개업소 2∼3곳에 동시 다발적으로 내놓는 것보다 한 군데만 전속계약 형식으로 매물을 내놓면 빨리 팔릴 수 있다. 여러군데 물건이 돌게되면 중개업소 입장에서 실익이 적어 전속계약 때보다는 덜 신경쓰게 마련이다.
여기다 중개업소에 중개수수료외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금상첨화’이다. 법정 수수료외에 별도로 수고료를 제시하면 업소측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매도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 [email protected] 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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