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외풍 견딘 현대그룹 실적에 웃는다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현대중공업그룹과 경영권 공방을 벌이고 있는 현대그룹이 계열사의 매출 상승으로 희색이 만면하다.

현대엘리베이터가 23일 계열사인 현대상선 주식 230만주를 매입함에 따라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현대그룹의 수성전(守城戰) '승리'로 싱겁게 끝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시간외 거래를 통해 기관투자가 등으로부터 현대상선 주식 230만주를 주당 2만2500원에 매입해 지분율을 17%에서 18.72%로 1.72%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로써 현대그룹은 우호지분을 40.54%까지 올려 현대중공업그룹측 우호지분(31.37%)보다 더욱 격차를 벌였고 현대중공업그룹측이 현대상선 지분 8.30%를 보유한 현대건설을 인수한다고 해도 여전히 현대그룹측 우호지분이 더 많게 된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택배, 현대증권, 현대아산 등 주요 계열사들은 올 상반기 매출규모가 3조7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면서 경영권 방어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그룹은 상선과 증권을 양축으로 계열사들의 매출이 늘면서 올해 7조원 초과와 오는 2008년에는 15조원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23일 현대그룹은 상반기 중 상선·엘리베이터·택배 등 주요 계열사 매출이 작년보다 5∼6% 증가할 것으로 전망, 총 매출규모는 지난해 6조9700억원서 올해는 7조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그룹의 핵심 주력사인 현대상선은 지난 3년 간의 초호황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경영'을 강화하면서 매출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상선은 석유화학제품 수송 등 특수선 사업에 진출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전용선 사업과 부정기 벌크선 분야의 신시장 개척에 주력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는 동구권, 중국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글로벌 니치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택배는 중국 시장을 제2의 성장축으로 보고 차이나 프로젝트 가동에 들어갔다. 현대택배는 중국 내륙 택배시장 진출 및 해운, 항공, 3PL서비스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밖에 정보기술업체인 현대유엔아이는 토털 디지털 컨버전스사업에 진출하고 올해를 핵심사업 개발의 원년으로 삼고 유비쿼터스형 미래산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현대증권은 미래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신성장사업을 키우기 위해 퇴직연금과 신탁업, 장외파생상품 등의 분야로 사업다각화에 역점을 두면서 매출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이같은 사업호조를 바탕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권 방어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회장은 "현대그룹 특유의 저력과 정신력으로 계열사들이 '매출 호조'라는 결실을 거두고 있다"며 "이러한 기세를 앞세워 현대중공업그룹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 [email protected] 박찬흥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