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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기부의 왕’…“재산 85% 자선단체에”빌게이츠 부부운영 재단등 5곳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6.26 15:14

수정 2014.11.06 03:55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자신의 재산 85%를 5개 자선단체에 기부키로 했다. 이는 370억달러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워런 버핏이 자녀들이 운영하는 3개 자선단체와 빌 게이츠 부부가 운영하는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 죽은 아내를 기리기 위해 만든 자선단체 등에 매년 회사 주식을 기부키로 했다”고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밝혔다.

버핏이 기부하는 주식 총액은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370억달러에 이르는 액수라고 AP통신이 이날 전했다.

버핏이 보유한 헤서웨이의 지분은 약 31%. 이 지분은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440억달러(약 44조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개인이 내는 자선 기금으로는 최대 액수라고 통신은 전했다.

버핏은 빌 게이츠에 이어 세계 2대 갑부로 꼽힌다. 그는 대부분의 재산을 주식형태로 보유하고 있다.

이번 기부 발표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될 전망이다. 게이츠 재단은 7월부터 하루 50만주의 주식(약 15억달러)을 기부받는 등 버핏의 전체 기부주식 가운데 83%(약 300억달러) 이상을 받게 된다. 이로써 게이츠 재단의 현금 규모는 291억달러에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버핏은 자신이 살아있을 동안에 재산을 기부할 생각이 없었으나 죽은 자신의 아내가 기부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 놓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전했다.

버핏은 경제전문지 포천지와 인터뷰에서 “내가 번 돈을 혼란 없이 사회에 되돌려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봤다”면서 “나보다 젊고 온전한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 돈을 유용하게 쓸만한 사람에게 주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나이차가 많이 나지만 친구 관계인 빌 게이츠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는 것이다.

빌 게이츠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친구인 워런 버핏의 결정에 놀랐고 기부액 가운데 상당 부분을 게이츠재단에 주도록 지시한 것에 존경심을 표한다”면서 “버핏의 온정적인 행동은 앞으로 수십년 동안 세상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버핏은 게이츠 재단에 기부하면서 빌 게이츠 부부중 한명이 살아있을 것, 그들이 재단 운영에 주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 재단이 자선단체로서 자격을 유지할 것 등 3가지 조건을 달았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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